살아서도 죽어서도 자기만의 방

7월 10일

by 이도


공간은 사는 데에 중요하고 큰 부분이다. 울프 언니의 말처럼 나만의 공간을 원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욕망이다. 그런데 공간은 죽은 뒤에도 필요했다.


작가님 그림 속 수박인 듯 호박인 듯 보였던 것들은 봉분이었다. 어떤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묻힐 장소가 정해진다. 어떤 사람은 역할에 따라 여기였다가 저기였다가 마지막 때가 되어야만 알 수 있다.


그래서 내가 가진 성(姓)씨의 ‘선산’에 묻히고 싶다거나 그 ‘선산’에 묻히지 못해서 억울하다는 게 아니다.

다만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던 일들을 돌아보는 것은 의미 있고 중요하다.


딸, 며느리가 아닌 ‘나’로 살다 가겠다는 의미에서 사는 동네를 붙여 자신을 테크노(폴리스)이 씨라 말하는 작가님의 뼈 있는 유머에 진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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