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3일
아침부터 바람이 시원했다. 낮동안 비가 왔다 갔다 하더니 밤에도 선선한 날씨가 이어졌다. 집에 돌아와 창문 현관문 문이란 문을 모조리 열어 놓으니 에어컨 생각이 나지 않았다.
작은 골목 안 끼인 주택에 살면서 시시 때때로 현관문을 열어 놓는 영빈을 이해하기 힘들었다. 영빈뿐만이 아니었다. 안이 훤히 들여다 보이게 문을 활짝 열어 놓은 1층 집 앞을 지날 때면 불편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누군가의 속살을 보는 것 같은 기분에 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리거나 눈길을 주기 않으려고 굳은 목으로 그 앞을 지나갔다.
그러나 4년 차 골목 주택 살이로서 지금은 온 집안의 문을 열어 놓고 샤워를 하는 지경이 되었다.
자연스럽게 샤워를 하던 중. 밖에서 소리가 들렸다. ‘영빈은 아직 올 시간이 아닌데.’ 하는 생각과 동시에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샤워기를 끄고 소리에 집중했다.
“영빈? 감자?”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후다닥 씻고 나왔고 당연히 아무 일도 없었지만 영빈이 오기 전까지 괜히 신경이 곤두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