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2일
오래된 친구를 만났다. 10년 만에 다시 대구로 이사 온 그녀는 임신 7개월에 배도 꽤 불러 있었다.
떡볶이로 배를 채우고 그녀가 조심스럽게 꺼내는 고민. 퇴직 후 대구에 돌아오면서 가족과 가까워지고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진 건 좋은데, 너무 많은 다양한 이야기를 듣다 보니 조금 혼란스럽다고 했다.
가까워진 시댁을 걱정하는 말, 태어날 아이에 관한 막연한 이야기들. 그러면서 이사한 지 한 달이 되었는데 취미나 운동, 태교 아무것도 안 하고 집에만 있다며 겸연쩍게 웃는 그녀다.
내가 보기엔 한 달 동안 그렇게 많은 일이 있었으니 마음의 여유가 없는 게 당연했다. 친구가 게을러서라거나 흥미가 부족한 사람이라서도 아니다. 임신한 사람은 무리해도 안되지만 그냥 쉬는 것도 미안한 마음이 드는 것 같다. 미지의 누군가들에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