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운 마늘만 먹다가 어느 날 락교가 맛있는 거다. 이러다가는 곧 생마늘도 씹어 먹겠다고 생각했다. 양파는 이미 구운 것에서 절인 것을 지나 생양파를 먹고 있다.
영빈에게 입맛이 변하고 세월도 빠르게 흐르고 이대로면 혼란스럽다고 했다. 영빈은 너무 의식적이라고 했다. 자의식 과잉이라며 너무 의식하지 말라는 말을 덧붙였다.
"다시 생각해보니 환경 탓도 있는 것 같아."
"무슨 말이야."
"양파나 마늘 당신이 좋아하는 거잖아. 매일 구워 먹고 볶아 먹고 생으로 먹으니까 같이 먹다가 맛을 알게 된 거지."
"그래, 세상에 나 없으면 탓할 사람 없어서 어디 살겠어?"
"탓이 아니라 그렇다고. 영빈식(食) 과잉인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