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에는 월요일 도서관이 있다

by 이도


빌려 볼 책이 있어 도서관을 가려했는데 하필 월요일. 휴관일이었다. 다들 그렇듯 종종 있는 일이다. 도서관을 자주 가는 것도 아닌데 꼭 가려고 하면 쉬는 날인 법칙 같은 것.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다른 도서관을 검색했다. 웬걸 시립만큼 크지는 않았지만 집 근처에 월요일 문을 여는 도서관이 있었다. 뿐만 아니라 꽤 많은 수의 크고 작은 도서관이 있었다.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두 곳이 있었는데 한 곳은 금요일이 휴관일이었고 다른 한 곳은 화요일이었다. 규모는 작았지만 내가 필요한 책은 있었다.

시립도서관의 '월요일' 공백을 채워주는 구립도서관. 게다가 혹시 있을 여백을 메우는 작은 도서관. 문득 국가를 느꼈다. 시스템 안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보고 있구나. 내가 사는 작은 동네를 위한 노력도 있구나. 당연하면서 고마워 훈훈했다.


그리고 지하철 시위를 나선 전국 장애인 차별 철폐연대(전장연) 사람들이 생각났다. 전해오는 소식은 뜸해졌지만 여전히 시위는 계속되고 있었다. 그들이 주장하는 건 ‘이동권’. 나는 독서권까지 보장받는데 그들은 이동권을 위해 험난한 길을 나선다. 그들이 불편해서 못 타겠다는 지하철로 시위를 하러 나서는 심정을 나는 끝내 공감해낼 수 없을 것 같다. 할 수 있는 건 응원뿐.


존재를 인정받고 있다고 스스로 느끼는 것. 국가가 내 안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구나. 군데군데 비어 있는 구멍이 있지만, 그 빈 곳을 채워주려고 하고 있구나. 하는 감정을 그들은 느끼지 못해서 행동하고 목소리를 내는 거라면 들어야 한다. 그래야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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