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쓰레기, 한 끗

8월 2일

by 이도

휴가를 조금 당겨 갈 때는 먼저 놀아서 좋았다. 지금은 다들 노는 데 혼자 일하니 별로다. 또 놀고 싶어.


8월 첫 주는 꽃시장 휴가 기간이다. 이 시기에 생화는 미리 예약한 경우가 아니면 구하기 힘들다. 그래서 대부분의 꽃집도 쉬는데 나는 당겨 놀았으니 출근이다. 제일 먼저 하는 일이자 기본인 꽃 손질을 하면서 새삼스럽게 드는 생각. '꽃만큼 버리는 부분이 많은 농산물도 없겠지?'


꽃을 꽃으로 보이기 위해 다듬고 자르고 정리한다. 방금 전까지 꽃이었지만 댕강 잘린 줄기는 곧바로 쓰레기 통 행이다. 신선한 물에 담겨 시원한 냉장고로 들어갈 꽃과 테이블 아래로 떨어지는 줄기의 한 끗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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