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5일
사고인지 아닌지 여전히 모를 일이 마무리되었다. 멈춰있다가 차선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접촉이 있었다고 앞차가 주장했다. 상대방은 박혔다고 했고 영빈은 아무리 생각해도 박지는 않았다고 했다.
각자의 블랙박스를 비교해봤지만 정확히 알 수 없었다. 둘 다 진동을 느끼지 못했고 확신도 없지만 앞차는 차에 흔적이 남았다고 주장하는 서로 억울한 상황.
결국 다시 만나 상처의 높이와 위치를 확인했지만 여전히 미묘했다. 정말 미묘했다. 누구 하나가 인정하지 않으면 끝나지 않을 일이었다.
영빈 입장에서는 확실하게 박은 것도 아닌데 할증 부담을 안고 보험처리를 할 수 없었고 상대방 차는 분명히 박은 것 같은데 증거가 없으니 억울해했다.
영빈은 확실하다면 보험처리든 보상이든 기꺼이 하겠지만 게운치 않다면 경찰서에서 시비를 가릴 생각을 가지고 상대 차주를 만났다. 약속시간이 지나 영빈에게 전화가 왔다.
"잘 해결했어?"
"뭐, 그냥. 10만 원 줬어."
"결국 그랬구나. 많이 애매했나 봐."
"응, 만나면 확실히 아닌 걸 증명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진짜 애매하더라."
"10만 원... 크다."
"처음에는 20만 원 달라는 거야."
"뭐? 나는 한 5만 원 생각했구먼."
"끝까지 15만 원 달라는 거야. 경찰서 얘기까지 나왔는데 그냥 10만 원에 합의했어."
"아이고 고생했네."
"응, 이런 일도 있네."
"오늘 저녁은 집에서 냉장고 털어 먹고 털자."
"그래. 이따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