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이도 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도 Aug 12. 2022

무제

8월 11일


입추가 지나고 우리 집 앞 귀뚜라미도 울기 시작했다.

새벽바람이 가볍게 발끝을 스치면 이불을 그러잡는다.

그래도 오후 창밖은 여전히 무덥다.


엄마는 어린 내게 "너는 에어컨 밑에서 일해." 하곤 했다. 

달리 말하면 '정규직 사무원'이었겠으나. 

요즘 에어컨 아래서 할 수 있는 일이 훨씬 다양해졌으니 엄마의 말이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제목을 고민하다가 '무제'라 써놓고 한참 웃었다. 멜랑콜리한 간절기다.





매거진의 이전글 남은 시간도 금방 가겠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