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8월 11일
입추가 지나고 우리 집 앞 귀뚜라미도 울기 시작했다.
새벽바람이 가볍게 발끝을 스치면 이불을 그러잡는다.
그래도 오후 창밖은 여전히 무덥다.
엄마는 어린 내게 "너는 에어컨 밑에서 일해." 하곤 했다.
달리 말하면 '정규직 사무원'이었겠으나.
요즘 에어컨 아래서 할 수 있는 일이 훨씬 다양해졌으니 엄마의 말이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제목을 고민하다가 '무제'라 써놓고 한참 웃었다. 멜랑콜리한 간절기다.
이도입니다. 골목이 있는 주택에서 사람 영빈, 고양이 감자와 살고 매주 금요일 술을 마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