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8월 11일

by 이도


입추가 지나고 우리 집 앞 귀뚜라미도 울기 시작했다.

새벽바람이 가볍게 발끝을 스치면 이불을 그러잡는다.

그래도 오후 창밖은 여전히 무덥다.


엄마는 어린 내게 "너는 에어컨 밑에서 일해." 하곤 했다.

달리 말하면 '정규직 사무원'이었겠으나.

요즘 에어컨 아래서 할 수 있는 일이 훨씬 다양해졌으니 엄마의 말이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제목을 고민하다가 '무제'라 써놓고 한참 웃었다. 멜랑콜리한 간절기다.


제목_없는_아트워크 18.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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