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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도 Aug 30. 2022

알맞게 버리는 타이밍

8월 29일

아침부터 손가락이 시큰했다. 어딘가 베였겠지 하고 넘어갔는데 손 씻다가, 컵을 들어 올리다가, 종이를 넘기다가, 샤워를 하다가 따끔했다. 결국 자기 전 화장품 스킨을 바르다가는 화들짝 놀랄 만큼 따끔했다. 그제야 밴드를 찾아 붙였다. 


자세히 보니 검지 손가락 가운데 마디에 빨간 실금이 가있었다. 아침에 설거지를 하다가 산지 얼마 안 된 접시에 이가 나간 걸 봤는데 거기에 베였나 보다. '애써서 씻어 놨으니 한 번만 더 쓰고 버려야지.' 하고 생각하는데 같은 이유로 타이밍을 못 맞춰 버리지 못하고 있는 양말과 속옷의 비웃음이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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