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9일
올해는 영빈이 오랫동안 준비하고 원했던 추석이었다. 영빈 외삼촌 집에 모계 쪽 일가친척이 다 모이는 것.
걱정했던 것보다 더 나쁜 일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예상했던 일은 당연하게 일어났다.
나는 한시도 맨 정신으로 있지 않을 마음으로 맥주와 정종을 가득 사갔고 술기운 떨어지지 않게 최선을 다해 알코올 충전을 했다.
전을 다 굽고 나니 영빈과 내 주위에 빈 맥주 캔이 진을 치고 있었다. 알딸딸한 추석 전야제를 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