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놀아 주면 안 된다는 것을 안다.
그렇지만 말랑한 젤리를 만지고 부드러운 털을 쓰다듬고 싶어 손이 간다.
감자를 위한다면 마음 가는 대로 손이 가는 게 아니라 참는 마음을 다시 먹어야 한다.
요즘에는 알람 소리가 아니라 감자의 울음소리와 냥펀치에 잠을 깬다.
일어나 앉을 때까지 냥펀치와 얼굴 박치기는 계속된다.
몸을 일으켜 앉으니 그제야 알람이 울렸다. 반사적으로 팔을 뻗어 알람을 껐다.
고개를 돌리다가 감자와 눈이 마주쳤다.
'혹시 감자가 알람 소리에 반응하는 날 보고 우는 거 아냐?' 하는 생각을 했다.
'똑똑한데' 하면서 다시 누으려다가 냥펀치를 맞고 일어나 앉았다.
손 닿는 거리에 장난감이 없었다.
한쪽 구석에 있는 낚싯대를 봤지만 움직이기 귀찮아 손낚시를 시작했다.
서로 펀치를 날리며 놀다가 감자가 나를 물었고 나는 소리를 질렀다.
날 선 눈으로 감자를 노려봤다가 마음을 고쳐먹고 낚싯대가 있는 구석으로 기어갔다.
처음부터 손으로 놀아준 내 탓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