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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li Apr 07. 2020

일찍 일어나는 사람들의 필수템

타임스탬프를 이용한 습관 만들기



프랑스까지 왔는데 당연히
에펠탑 앞에서 사진 찍어야 되는 거 아니냐?
여기 카페 진짜 멋있다.
커피 다 마시고 앞에서 사진 찍을까?
우리끼리 오랜만에 만났는데
사진 한 장 찍어야지?







사람들은 사진을 왜 찍을까? 멋있는 곳에 와있다는 것을 자랑하기 위해서? 내가 알고 있는 곳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순간을 남겨두고 싶어서? 사진을 찍는 이유는 사람들마다 다르다. 하지만 사진을 찍는 순간, ‘이 순간을 기록해두고 싶다.’라는 마음만은 다들 비슷하지 않을까?  



사진은 유용한 기록매체다. 과거에는 사진을 찍은 뒤 결과물을 보기위해서는 현상, 정지, 정착, 수세, 포토플로라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만 했다. 하지만 지금은 주머니 속에서 스마트폰만 꺼내면 된다. 30초 안에 바로 찍고, 바로 볼 수 있다. 인류 역사상 지금처럼 사진이라는 매체를 손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때는 없었다. 그렇다면 이런 문명의 혜택을 우리가 아침 일찍 일어나는데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물론, 있다. 바로 타임스탬프(Timestamp)라는 인증샷 카메라 앱을 활용하면 된다.





Timestamp








인증샷 최적화, 타임스탬프 앱


타임스탬프는 내가 찍은 사진에 오늘의 년, 월, 일, 그리고 사진을 촬영한 시간을 남겨주는 어플리케이션이다. 사진에 오늘 날짜와 찍은 시간이 크게 새겨지기 때문에 어떤 행동을 꾸준히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인증용으로 주로 사용된다. 1년 이상의 시간을 공부에 할애해야 하는 공무원 시험 준비생들이나 365일 다이어트 중인 ‘다이어터’들을 주요 고객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그밖에도 이 앱을 사용 중인 사람들은 정말 많다. 사용자가 급격하게 늘고 있기 때문에 아마 몇 년 뒤에는 애플과 삼성에서 카메라의 기본 기능으로 포함시킬지도 모르겠다.


인스타그램에 ‘#타임스탬프’라는 단어를 검색해보면 주로 이런 인증샷들이 나온다.


운동 인증 : 피트니스클럽 바닥 위 운동화, 요가 매트 위 맨발. 

공부 인증 : 공부 중인 책. 독서대 앞 필기구.

식단 인증 : 몸에 좋은 유기농 음식, 오늘 마신 음료.

육아 인증 : 하루하루 커가는 신생아.

취미 인증 : 화분, 애완동물, 읽고 있는 책. 

일상 인증 : 오늘의 하늘, 오늘의 출근길, 오늘 입은 옷.


운동 인증, 공부 인증, 식단 인증, 육아 인증, 취미 인증, 일상 인증 이외에 타임스탬프 앱이 자주 사용되는 분야는 ‘새벽 기상 인증’이다. 새벽 기상 인증에는 몇 시에 찍은 사진이라는 게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어제 찍어 놓은 캄캄한 밤하늘 사진을 보내며 “분위기 있는 오늘 새벽하늘입니다.”라고 하면 언제 찍은 사진인지를 확인할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새벽 기상 인증에는 타임스탬프 앱의 주요 기능인 사진 위에 시간을 입혀주는 타임스탬핑(Time stamping) 기능이 꼭 필요하다. 


새벽 다섯 시에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모닝 러너”에서도 타임스탬프 사용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세면대에서 세수 하는 사진, 다이어리 사진, 트레드밀 사진, 아침에 먹는 비타민 사진, 읽게 될 책 사진, 심지어 오늘 신을 양말 사진까지. 어떤 것을 찍던 자유지만 한 가지 지켜야 하는 제한조건은 있다. 바로 5시 9분 59초까지 찍은 사진을 인증해야한다는 것이다. 무려 9분 59초라는 여유시간동안 멤버들은 어떤 것을 찍어야할지를 고민하며 자신의 인증샷을 타인들과 공유한다. 어떤 걸 찍어야 할지 고민하는 사이, 어느새 잠이 깨어 버렸다고 말하는 멤버들도 상당히 많다.




다음은 “모닝 러너”의 멤버들이 들려준 타임스탬프 앱 사용의 좋은 점이다. 


“타임스탬프는 나의 아침을 모아놓은 일종의 포트폴리오다.”

“타임스탬프 : 어제 새벽, 네가 한 일을 알고 있다.” 

“갤러리에 모아져 있는 사진들을 보면 뿌듯함이 느껴진다. 더 모으고 싶어진다.”

“시간 단위로 내가 무슨 일을 했는지 기록해두기가 쉽다.”

“매일 아침 인증샷 찍는 재미가 쏠쏠하다. 찍다보니 습관이 되었다.”


타임스탬프 앱을 사용하여 사진을 찍어두면 내 갤러리에 그날그날의 기록이 누적된다. 이렇게 일주일, 한 달을 반복한 다음 갤러리를 채우고 있는 빼곡한 사진들을 보면 뿌듯함이 밀려온다.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이다. ‘내가 지금까지 이렇게 노력했구나’라는 성취감은 ‘앞으로도 더 노력할 수 있겠구나.’라는 자신감으로 이어진다. 누적되어 있는 사진들이 내가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지를 다지는 촉매제 역할을 해주는 것이다.






어떤 앱을 사용하면 좋을까?


새벽 기상뿐만 아니라 운동, 식단, 독서 인증을 함께하고 있다 보니 시중에 나와 있는 거의 모든 종류의 타임스탬프 앱을 사용해보았다. 새벽 다섯 시에 하루를 시작하기를 원하는 분들을 위해 타임스탬프 앱 중 몇 가지를 선별해 그 특징을 소개한다. 참고적으로 앱은 하루가 다르게 변한다. 있던 기능이 없어지기도 하고, 없었던 기능이 생겨나기도 한다. 물론 앱 자체가 사라져버리기도 한다. 아래에서 소개하는 앱에 대한 정보는 2020년 3월 기준임을 밝힌다. 


추천하는 세 가지 타임스탬프 앱



1. 타임스탬프 


App store 기준 누적 다운로드 횟수가 가장 많은 앱이다.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스탬프 타입이 다양하다. 스탬프의 색깔 조절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필터를 변경하는 기능은 아직까지 제공하고 있지 않다. 기본적으로 사진을 촬영한 시간이 사진에 누적되는데 이 앱은 앨범에 있는 사진 속에도 원하는 시간을 입힐 수 있다. 다시 말해 시간 조작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사실 나도 몇 번 조작해본 적 있다.



2. Timestamp Camera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 누적 다운로드 횟수가 가장 많은 앱이다. 제작자는 Yubin Chen. 사진뿐만 아니라 동영상, 타임 랩스에도 촬영 날짜와 시간을 기록해준다는 것이 특징이자 장점이다. 하지만 영어권과 중국어권 사용자들을 주요 타깃으로 하기 때문인지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다양한 스탬프 타입을 제공해주지 못하고 있는 점이 아쉽다. 이 부분은 머지않아 개선되지 않을까 싶다.





3. 타임스냅(Timp snap) 


타임스탬프 분야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는 앱.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기능은 위에서 설명했던 다른 타임스탬프 앱들과 동일하지만 몇 가지 차별점이 있다. ‘타임스탬프’에서 제공하고 있지 않는 ‘필터 변경’의 기능이 있다. 더불어 스탬프의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나처럼 선택장애가 있는 사람의 경우, 뭘 골라야 될지 고민하는데 5분 정도는 걸릴만한 양이다. 다른 타임스탬프 앱들과 비교되는 가장 큰 차이점은 촬영한 사진 속에 글귀를 입력할 수 있다는 것이다. 폰트 변경도 가능하다. 타임스탬프를 사용하는 그 순간에 떠오르는 단어나 문장을 입력하길 원하는 분들에게 유용한 기능이다.





탁월한 성취는 결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아주 작은 순간들이 쌓이고 싸여서 거대한 결과물이 되는 것이다. 타임스탬프 앱을 활용해 새벽 다섯 시에 하루를 시작하는 인증샷을 남겨가다 보면 언젠가는 우리가 바라던 성취에 가까워져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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