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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li Apr 16. 2020

댓글은 ‘모닝러’를 춤추게 한다

프로댓글러의 힘





“별나라님 아침은 항상 차분하고 고요하기까지 한 것 같습니다. 그 차분함과 내공 넘치시는 글귀에 감탄하게 되네요.” _ 건우아버지


“항상 글 볼 때마다 홍삼스틱이 궁금해져서 방금 네이버에 검색하고 왔어요. 드시는 홍삼스틱 괜찮은가요? 출근 시작하니 몸이 피곤해져서 저도 하나 먹으려고요. (소곤소곤)” _ Laura


“저도 댓글을 달면서 생각이 깊어지고 성찰을 하게 되더라고요. 댓글을 다는 건 글을 쓴 분께 댓글을 다는 건데 사실 저한테 하는 말을 쓰고 있더라고요. 깊은 성찰에 도움을 주시는 모든 분들. 이렇게 좋은 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_ 비타민







‘모닝 러너’의 캐치프레이즈는 ‘Share your morning’이다. 


#shareyourmorning


아침을 공유하자는 의미다. 


나의 아침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며 함께 성장하는 것이 ‘모닝 러너’ 프로젝트의 목표다. 






어떻게 아침을 공유할 수 있을까


과거에는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누군가와 생각을 공유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서 나의 생각과 감정을 타인들과 교류하기 쉬워졌다. ‘모닝러’들이 활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방법은 블로그를 통한 아침 기록이다. ‘모닝러’들은 어떤 모닝 루틴으로 아침 시간을 채웠는지를 매일 기록해간다. 


사실 처음에는 블로그에 기록하면 자연스럽게 공유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다들 자신의 아침을 기록하는 것에만 에너지를 쏟았지 다른 사람의 아침을 보는 데에는 관심이 없었다. 아니, 여유가 없었다. 내 것을 정리하기에도 아침 시간이 빠듯했기 때문이다. 


“어떻게 ‘모닝러’들 사이에서 아침을 공유하는 문화를 만들 수 있을까?”라는 질문의 답을 찾고 싶었다. 기록만큼 중요한 게 연결과 공유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대신 공유를 강요하고 싶진 않았다. 공유하는 문화에 흥미를 느끼며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는 그 접점을 찾고 싶었다.


며칠을 혼자서 고민하다 ‘서로 댓글을 달아주는 시스템을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렇다고 “자, 오늘부터 댓글을 열심히 달아볼까요?”와 같이 어색한 독려는 참여율을 떨어뜨릴 것 같았다. 이런 과정들을 거쳐 떠올리게 된 게 ‘프로댓글러’라는 개념이다.







댓글러 : 댓글을 다는 사람 
프로댓글러 : 댓글을 프로페셔널 하게 잘 다는 사람




댓글은 인터넷 상의 글에 짧게 답하는 글을 말한다. ‘리플’, ‘답글’, ‘덧글’이라고도 불리는데 댓글이라는 말이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모닝 러너’ 프로젝트에서는 매일 ‘프로댓글러’를 선정한다. 다른 ‘모닝러’들이 쓴 아침 기록 포스팅에 가장 열심히 댓글을 남겨준 사람을 찾아 시상하는 것이다.


무척 간단한 개념이지만 이 작은 변화로 인해 ‘모닝러’들은 더 열심히 기록하고 더 활발하게 상호작용하게 되었다.


다음은 실제 ‘모닝러’들이 주고받은 댓글과 대댓글이다. 






와!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원서네요. 저도 예전에 감명 깊게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 원서라니 언젠가 저런 책도 영어로 읽을 날이 오겠죠?? 감사일기 매일쓰기 저도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인데 잘 안되네요.ㅎㅎ 궁금한 게 하나 있어요. 책 읽을 때 쓰시는 마인드맵 어떤 프로그램 쓰시나요??


↳ 저도 마인드맵 프로그램 궁금해요!!!


↳ 00님 아침 포스팅 보고 저도 원서 읽기 자극 받았어요! 내일부터 시작하려고요. 마인드맵 프로그램은 ‘Thinkwise’라는 프로그램입니다.


↳ 저도 ‘Thinkwise’ 쓰고 있는데. 반갑네요. 마인드맵으로 정리하면 머릿속에 내용이 더 오래 기억되는 것 같아요.




아침 시간을 정말 밀도 있게 활용하시는 것 같아요. 저는 아침만 되면 멍~ 때리느라 시간이 휙휙 지나가고 생각보다 계획한 일들을 못하게 되더라고요. 


 ↳ 맞아요. 숙면이 우선이죠. ‘너무 애쓰지 말자.’가 제 모토에요. 지치면 아무것도 못하게 될 수도 있으니까 천천히 쉬엄쉬엄 해야 하는 것 같아요.


 ↳ 맞아요! 일찍 일어나는 것보다 중요한 건 숙면입니다. 그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잘 못 잔 날에는 여러모로 몸이 힘들어 하니까요. 지치지 않으려면 욕심 내려놓기.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으신 것 같은데요?






댓글을 달며 변하게 된 세 가지


프로댓글러 시스템을 도입한 후 세 가지가 달라졌다.


하나, ‘모닝러’들이 기록을 열심히 하기 시작했다. 


글은 읽어주는 독자가 있어야 쓸 맛이 난다. 매일 같이 나의 아침 기록을 읽어주고 댓글을 달아주는 사람들이 있다 보니 전반전인 글의 퀄리티가 올라갔다.


단순히 인증이나 기록용 글이 아니라 독자를 고려한 글쓰기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어떤 ‘모닝러’의 아침 기록은 한 편의 수필 같았고 다른 ‘모닝러’의 기록은 시 같았다. 역시 작가는 독자의 관심을 먹으며 성장한다는 말이 맞았다. 




둘, ‘모닝러’들 사이에 유대감이 생겨났다.


‘모닝 러너’ 프로젝트는 온라인 모임이기 때문에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기가 쉽지 않다. 솔직히 말해 얼굴도 한 번 본 적 없는 ‘완벽한 타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댓글을 주고  받으며 조금씩 가까워졌다.


아침 시간을 이용해 성장하고 싶다는 공통된 목표 때문인지 관심사가 겹치는 부분이 많았다. 즐겨 읽는 책, 건강을 위한 음식, 활용하는 운동 채널 등 알게 모르게 비슷한 코드들을 서로 알아가면서 조금씩 가까워졌다. ‘모닝 러너’라는 이름 속에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느껴갔다. 그 과정에서 촉매 역할을 해준 게 댓글이었다. 



셋, 모닝 루틴을 만들어가는 꿀팁들이 공유되었다. 


“아침 사과는 금사과라는 데 00님은 요즘 어떤 사과 드세요?”, “매일 아침마다 홍삼스틱 드시는 것 같은데 정말 효과 있나요?”, “인증 올리시는 플래너가 딱 제가 찾던 형식인데, 어디서 살 수 있을까요?”, “미덕 카드로 하루를 시작하는 아이디어가 좋은 것 같아요. 저도 내일부터 미덕 카드 한 장씩 뽑아보려고요.”


‘모닝러’들 사이에서 댓글을 통해 공유되는 정보들은 그야말로 꿀팁들이다. 구글이나 네이버에 검색어를 입력해서는 결코 찾을 수 없는 깨알 같은 정보들이 오고갔다. 누군가가 말했다. 돈 되는 깨알 같은 부동산, 주식 정보는 절대 인터넷 검색으로는 찾을 수 없다고. 마찬가지로 모닝 루틴을 실천해가고 재미를 느끼게 만들어주는 정보들은 검색으로는 찾을 수 없다. 대신 다른 ‘모닝러’가 쓴 댓글 속엔 있다.



댓글은 ‘모닝러’들을 춤추게 했다.


서로 댓글을 달며 아침을 공유하는 과정을 통해 ‘모닝러’로 살아가는 것을 습관으로 만들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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