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ali Mar 27. 2020

나만 몰랐던 ‘3초의 법칙’

모든 것을 결정하는 3초







삐삐삐삐삐
삐삐삐삐삐
삐삐삐삐삐





오늘도 알람이 울린다. 얼마 안 잔 것 같은데 벌써 일어날 시간이 되었나 보다. 그 순간 머릿속에서 문득 어제 했던 결심이 떠오른다. “첫 번째 알람 소리를 들으면 바로 일어나자.” 그동안 “조금만 더 자고 일어나자.”라는 안일한 생각 때문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낭비했던가. 1분만 더 자려고 했지만 10분, 20분을 넘어 60분을 더 잤던 날들이 한두 번, 아니 수 백 번이다. 



그동안에는 아침 알람이 울리면 두 가지 선택지를 두고 고민했다. ‘조금 더 잘까?’, ‘그냥 일어날까?’ 사이에서 끊임없이 방황했다. 하지만 경험을 통해 알게 되었다. ‘조금 더 잘까?’라고 생각하게 되면 결코 ‘조금’ 더 잘 수 없다는 사실을. ‘조금’ 더 잘까라는 생각은 어김없이 ‘많이’ 더 자버리는 행동으로 이어졌다.



“첫 번째 알람 소리를 들으면 당장 일어나라!”라는 문구를 스마트폰 배경 화면으로 해놓은 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맞춰 놓은 알람 시간에 일어나려면 당장 일어나야만 했다. ‘조금 더 잘까?’와 같은 생각의 여유는 의도하지 않았던 늦잠으로 연결되었다. 그때부터였다. ‘조금 더 잘까?’라는 생각을 쓰레기통에 버려 버리고 ‘지금 당장 일어나자.’를 추종하게 된 게. 



문제는 ‘지금 당장 일어나자.’라고 생각했다고 해서 끝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이건 어디까지나 생각일 뿐이다. 알람 소리를 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금 당장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생각만 할뿐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는다. 알람 소리를 들은 뒤, ‘조금만 더 자고 일어나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과 ‘지금 당장 일어나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나뉘는 것처럼 ‘지금 당장 일어나자.’라고 생각했던 사람들마저도 다음의 두 가지 부류로 나누어지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일어나지 못하는 사람과 일어나는 사람”






일어나지 못하는 사람과 일어나는 사람


일어나지 못하는 사람


일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은 ‘지금 당장 일어나자.’를 머릿속으로 생각만 했던 이들이다.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 것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일어나고자 했던 시간보다 많은 시간이 지나버린 다음 눈을 뜨게 된다. 적게는 삼십 분에서 많게는 한 시간이 넘게. 그리곤 이렇게 생각한다. “아, 오늘도 망했네. 일찍 일어나려고 했는데.” 그러면서 ‘조금 더 일찍 잘 걸’, ‘아까 당장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했을 때 일어날 걸’이라며 아쉬워한다. 또는 너무 많이 잠들어버린 스스로에 대해 실망감이나 자괴감을 느끼기도 한다.


일어나는 사람 


일어나는 사람들은 ‘지금 당장 일어나자.’를 머릿속으로 생각한 뒤, 이를 행동으로 옮긴이들이다. 일어나지 못하는 사람과의 차이는 딱 하나다. 생각만 했느냐, 생각을 행동으로 옮겼느냐. 일어나는 사람은 일어나지 못한 사람들처럼 스스로에 대한 실망감이나 자괴감 같은 감정은 느끼지 않는다. 오히려 생각을 행동으로 옮긴 스스로를 대견스럽게 여긴다.


‘지금 당장 일어나자.’를 행동으로 옮긴 사람들은 아침 시간을 활용해 어젯밤 계획해 두었던 일을 순서대로 해 낼 수 있다. 명상, 요가, 독서, 자기계발 등 자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된다.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고 출근 준비를 해낼 수 있다. 시간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앞에서 이야기 했듯이 일어나지 못하는 사람과 일어나는 사람의 차이는 딱 하나다. 생각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느냐 없느냐. 사실 이 문제는 비단 아침에 일어나는 문제에만 국한되는 건 아니다. 저녁에 주로 활동하는 ‘올빼미형’ 인간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 올빼미형 인간들에게도 일어나야 하는 시간은 정해져 있을 테니까. 


그뿐만이 아니다. 사실 생각했던 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우리가 세상에서 접하는 거의 모든 문제에 적용된다. 다이어트를 위해 피트니스클럽에 가야할 때, 자격증 시험을 앞두고 공부해야할 때, 소파에 누워 TV를 보다가 잠자러 침실로 들어가야 할 때 등등. 어쩌면 인생은 이와 같은 생각과 행동의 연속이 아닐까? 그렇다면 우리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는 분명해졌다. 





어떻게 생각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을까?

매일 아침, 알람 소리와 함께 ‘어떻게 하면 지금 당장 일어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하며 떠올리게 된 ‘3초의 법칙’을 소개한다.








나만 몰랐던 ‘3초의 법칙’


 시완이 장난감 언제 치울 거예요? 
엄마가 셋까지 세면 치우기 시작하세요.
하나, 둘, 셋


어린 시절 나의 어머니는 3초라는 데드라인을 주는 걸 즐기셨다. 이름하야 ‘하나, 둘, 셋!’ 전략. 이 전략은 어떤 분야에든 적용할 수 있었다. “TV 언제 끌 거야? 지난번에 셋 세면 끄는 걸로 약속했지? 자, 하나, 둘, 셋!”, “공부 언제 시작할 거야? 하나, 둘, 셋!”, “방 언제 치울 거야? 하나, 둘, 셋!”, “브로콜리 언제 먹을 거야? 하나, 둘, 셋!”, “양치질 언제 할 거야? 하나, 둘, 셋!”, “잠옷 언제 갈아입을 거야? 하나, 둘, 셋!”


“하나, 둘, 셋!” 
“하나, 둘, 셋!” 


3초가 지난다고 해서 크게 꾸지람을 듣거나 매를 맞았던 건 아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하나”라는 소리를 들으면 무엇인가를 빨리 해결해야 할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둘”이라는 소리가 들리면 ‘이제는 움직일 때가 되었다.’라는 압박이 무의식에서부터 밀려왔다. “셋”이 되면 어떤 식으로든 행동을 취했다. 어떤 일을 시작했고, 목적지를 향해 나아갔다. 그래야 마음이 편했다.




어렸을 적 어머니를 통해 배웠던 이 방법을 나는 나의 아침 기상에도 그대로 적용한다. 알람 소리가 들린다는 것을 뇌가 인지하면 그때부터 수세기에 들어간다. 어떤 날에는 입으로 직접 소리를 낸다. 어떤 날에는 소리는 내지 않고 마음속으로만 숫자를 센다. 


“하나, 둘, 셋!” 


“하나, 둘, 셋!” 셋이라는 숫자를 마음과 입으로 외치며 몸을 일으켜 세운다. 그러면 신기하게도 눈이 번쩍 떠지고 이불 밖으로 빠져나올 수 있다. ‘셋’이라는 숫자와 함께 ‘지금 당장 일어나자’라는 생각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다. ‘3초의 법칙’은 이게 전부다. ‘하나, 둘, 셋’과 함께 이불 밖으로 빠져 나오는 것. 


그런데 어느 날 TED 강연을 보면서 우리 어머니가 나에게 물려주신 유산인 ‘3초의 법칙’과 비슷한 법칙을 하나 보게 되었다. 미국의 동기부여 전문가 멜 로빈스(Mel robbins)의 ‘5초의 법칙’이다. 멜 로빈스는 2011년 TED를 통해 ‘나 자신을 망치는 것을 멈추기(How to stop screwing yourself over)’라는 주제의 강연을 했다. 그녀는 그 강연 속에서 ‘5초의 법칙’을 처음으로 소개했다.



멜 로빈스의 ‘5초의 법칙’도 우리 어머니의 ‘3초의 법칙’처럼 매우 명쾌하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숫자를 거꾸로 센다는 것이다. 로켓의 카운트다운처럼 ‘5-4-3-2-1’이라는 숫자를 거꾸로 센 다음 1이 되면 어떤 행동을 시작하는 것, 이게 바로 멜 로빈스의 ‘5초의 법칙’이다.


그녀는 이 간단한 방법을 통해 무언가를 새롭게 시작하는 것에서 느끼던 두려움에서 벗어나게 되었다고 한다. 자신을 가로막고 있던 불안한 감정들에 연연하지 않고 실천할 수 있는 추진력을 ‘5-4-3-2-1’을 통해 얻게 되었다고 한다. 결국 멜 로빈스는 이 방법을 통해 자신의 인생을 변화시켰고, 2017년 ‘5초의 법칙(The 5 second rule)’이라는 책을 출간하며 수많은 미국인들의 삶을 변화시켰다. 지금은 미국에서 손꼽히는 TV 쇼의 호스트이자 베스트셀러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아쉽다. 우리 어머니께서 조금만 일찍 TED, 아니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에라도 나가셔서 ‘3초의 법칙’을 이야기했다면 한국의 멜 로빈스가 될 수 있었을 텐데. 여하튼 ‘3초의 법칙’은 우리 어머니와 내가 보증하는 방법이자 멜 로빈스도 수긍할만한 타당성 있는 법칙이다. 생각을 행동으로 바꾸고 싶다면,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를 변화시키고 싶다면 오늘 당장 이 방법을 적용해야 한다.


흑백논리는 편중된 사고방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중의 한 사람이지만, 만약 누군가가 나에게 “이 세상 사람들을 둘로 나눠보세요.”라는 과제를 준다면 나는 이렇게 구분할 것 같다. 


일어나지 못하는 사람
일어나는 사람


만약 당신이 일어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내일 아침부터 ‘3초의 법칙’을 적용해보길 바란다. 조금만 더 자겠다고 미루지 말자. “하나, 둘, 셋”을 센 다음 바로 이불 밖으로 나오자. 그러면 당신은 생각만 하는 사람에서 생각을 행동으로 옮겨내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이때 얻게 되는 성취감은 덤이다. 이렇게 얻은 작은 성취가 당신의 아침을, 당신의 하루를, 당신의 삶을 바꿔줄 수 있다. 모든 변화는 이렇게 시작된다.





https://brunch.co.kr/@edoodt/14

https://brunch.co.kr/@edoodt/21


이전 09화 자고 일어난 뒤, 절대로 하면 안 되는 이것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