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장, 버츄 카드로 시작하는 아침
버츄 프로젝트
The virtues project
버츄 프로젝트는 캐나다의 정신과 의사인 린다 캐버린 포포프(Linda Kavelin Popov)가 그녀의 남편이었던 소아정신과 의사 댄 포포프(Dan Popov) 박사와 함께 만들어낸 인성교육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린다 캐버린 포포프 박사가 자기 자녀가 다니던 학교 학생들의 인성 교육을 위한 목적으로 처음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조금 더 보편적이고 확장성을 띠는 방법들을 찾다 ‘미덕(Virtue)’이라는 가치를 발견하게 된다. 그 후 전 세계에서 미덕이라고 불리던 360여개의 덕목 중에서 52가지를 선별하여 인성교육프로그램으로 체계화시켰다.
포포프 박사 부부가 선별한 52가지 미덕
감사, 결의, 겸손, 관용, 근면, 기뻐함
기지, 끈기, 너그러움, 도움, 명예, 목적의식
믿음직함, 배려, 봉사, 사랑, 사려, 상냥함
소신, 신뢰, 신용, 열정, 예의, 용기
용서, 우의, 유연성, 이상 품기, 이해, 인내
인정, 자율, 절도, 정돈, 정의로움, 정직
존중, 중용, 진실함, 창의성, 책임감, 청결
초연, 충직, 친절, 탁월함, 평온함, 한결같은
헌신, 협동, 화합, 확신
버츄(virtue)라는 단어의 한국어 뜻은 미덕이다. 그런데 그 어원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비르투스(virtus)라는 라틴어를 만나게 된다. 비르투스는 잠재되어 있는 성격, 재능, 덕을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우리가 미덕이라고 부르는 virtue는 우리 속에 잠재되어 있는 것들이라는 뜻이다. 이 점이 중요하다. 세상에 있는 좋은 미덕들을 우리의 몸과 정신에 심어 넣는 게 아니다. 원래 우리가 가지고 있던 것들을 외부로 발현시키는 것이 미덕의 핵심이다.
위의 52가지 미덕들을 하나씩 천천히 읽어보자. 모두 내 안에 들어 있는 것들일 것이다. 물론 어디에 들어있는지 잘 떠오르지 않는 깊숙한 곳에 숨겨져 있는 것들도 있을 테지만.
포포프 박사 부부는 그들이 고안해낸 버츄 프로젝트를 확산시키기 위해 52가지의 덕목들을 카드에 담았다. 각 카드에는 하나의 미덕과 미덕에 대한 설명, 그리고 이 미덕을 지닌 사람들은 어떻게 행동하는지에 대한 내용이 담겨져 있다. 트럼프 카드 형식으로 제작되어 있어 휴대와 보관이 간단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그럼 이 버츄카드를 어떻게 활용하는 게 좋을까?
모닝러너 분들이 기록한 버츄카드 성찰 기록을 통해 알아보자.
평소처럼 오늘 아침에도 영화 타짜의 고니에 빙의되어 아수라발발타를 외치며 52장의 카드 중 한 장을 뽑았다. 오늘 뽑은 미덕은 ‘한결같음’이었다. 미덕을 보자마자 찔렸다. 요즘 한결같지 못한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매일 10시 전에는 잠자리에 들고 새벽 5시에는 일어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요즘 들어 그 약속을 전혀 지키지 못하고 있다. 처음 3일은 잘 지켰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의지가 무뎌지고 있다.
미덕 카드에서 말하는 한결같음은 또 다른 의미의 내용이었다. 카드에서는 한결같음을 ‘말과 행동이 일치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어제의 나는 내가 말했던 대로 행동하던 사람이었던가? 반은 했고 반은 못했다. 결과적으로 한결같지 못했다. 괜찮다. 오늘 한결같아지면 되니까. 오늘은 ‘한결같음’이라는 덕목을 머릿속에 새겨 놓고 살아봐야겠다.
오늘 뽑은 미덕은 ‘인내’입니다. 인내란 참고 견디는 겁니다. 참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인내 뒤에는 언제나 희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희망으로 가는 길에 인내라는 과정이 필요하다면 불평하지 않고 견뎌볼까 합니다. 미래를 위한 일종의 투자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지겠지요. 참으면서 이렇게 생각하겠습니다. “기다릴수록 내가 얻게 될 희망은 커진다.” 내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에 조금 더 가까워지기 위해 오늘 하루를 참아보겠습니다. 많이 먹고 싶은 욕심을 참고, 조금 움직이고 싶은 나태함을 참겠습니다. 벤자민 프랭클린이 말했다는 명언을 떠올리며 오늘 하루를 시작합니다.
“인내할 수 있는 사람은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사람이다.”
버츄 카드를 활용하는 방법은 다양할 수밖에 없다. 딱히 방법이 정해져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버츄 카드덱에서는 개인적 성찰과 다수가 사용할 때로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아침 시간에는 타인과 함께 사용하기 어렵다. 결국 대부분은 개인적 성찰을 목적으로 사용하게 된다. 모닝 러너들에게 안내하는 버츄 카드 활용 방법은 다음과 같다.
▶ 버츄 카드 활용법
1. 책상에 앉아 지금 이 순간 나에게 가장 필요한 미덕이 무엇인지 떠올려본다.
2. 어제 나를 힘들게 했던 문제, 오늘 해결해야할 문제들을 떠올린다.
3. 나만의 주문을 읊조리며 미덕 카드를 한 장 뽑는다.
4. 미덕 카드에 나와 있는 내용을 천천히 읽는다.
5. 선택된 미덕을 내 삶과 연결시켜본다.
6. 오늘 나의 삶에 이 미덕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를 기록으로 남긴다.
위에서도 설명했다시피 버츄 프로젝트는 아이들의 인성교육을 위해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성인들에게도 충분히 효과적이다. 실제로 하루 한 장, 버츄 카드 뽑기는 모닝러너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모닝루틴으로 사용되고 있다.
버츄 카드 뽑기를 실천하고 있는 모닝러너들은 버츄 카드의 장점을 이렇게 말했다.
“오늘 하루 동안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나침반이 되어주는 것 같아요.”
“잊고 있었던 삶의 중요한 가치들을 버츄 카드가 깨닫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버츄 카드를 뽑는 건, 저의 무의식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채워주는 것 같아요.”
매일 아침 카드 한 장이 우리에게 주는 영향력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강력하다. 참고로 한국버츄프로젝트 홈페이지에서는 버츄 카드를 판매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 무료로 카드를 뽑아볼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카드를 구입해서 직접 손으로 뽑는 방법을 추천한다. 타로 술사가 된 것 같다는 느낌이 생각보다 좋다.
Reference
https://brunch.co.kr/@edoodt/45
https://brunch.co.kr/@edoodt/14
https://brunch.co.kr/@edoodt/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