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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사, 스웨덴 교육을 마주하다
by 글짓는 스웨덴 부부 Sep 12. 2017

학업에 대한 동기부여를 고민하는 스웨덴 고등학교

인터뷰4. 35년 차 고등학교 교사 Birgitta Bennet



이번 인터뷰는 룬드에 위치한 공립고등학교인 Polhemskolan의 교사와 진행했다. Polhemskolan은 스웨덴에서도 손꼽히는 규모를 자랑한다. 이 곳에서 역사 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Birgitta는 우리를 친절하게 맞아줬고 학교 곳곳을 소개해줬다. 또한 그녀의 제안으로 우리는 Polhemskolan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 현대사 강의를 할 수 있었다. 오늘은 35년 차 경력의 베테랑 고등학교 교사 Birgitta와의 인터뷰를 공유하려 한다.


                            Polhemskolan 학생들의 모습 (사진 출처: Polhemskolan 페이스북 페이지)


 




-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Birgitta: 제 이름은 Birgitta Bennet이고 나이는 62살입니다. Polhemskolan에서는 7년간 일했고 다른 학교에서 일한 경력까지 포함하면 35년가량 교사로 일했어요. 25살에 교사로서 일을 시작했고 현재 가르치는 과목은 사회과학(역사) 분야입니다. 결혼을 했고 두 명의 자녀, 강아지 한 마리가 있어요(^^). 교사를 하기 전에는 그리스, 이탈리아, 스웨덴에서 여행 가이드로 일하기도 했어요.

Birgitta Bennet. 고등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고 있는 베테랑 교사다.


- 왜 교사가 되었나요?

Birgitta: 정치와 역사 분야에 관심이 많았고, 쭉 이 분야를 공부하고 또 가르치고 싶었어요. 룬드 대학교에서 사회 과학을 공부했고 이후,  Malmö Högskola에서 1년간 공부하며 교사 자격증을 취득했어요.



- 근무하고 있는 Polhemskolan 소개를 부탁드려요.

Birgitta: Polhemskolan에는 총 2,400명의 학생이 다니고 있는데 이는 스웨덴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입니다. Polhemskolan에서는 자연과학 분야, 사회과학 분야, 직업 교육 분야(미용 교육)의 교육이 각기 이뤄지고 있습니다. 150~200명의 교사(기간제 교사 포함)가 근무하고 있으며 한 학급당 학생은 30명(최대 32명)입니다. 하지만 그들 중 일부는 자퇴를 해서 고등학교 3학년 즈음에는 한 반에 25명가량의 학생이 공부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 학교 학생들 중 극히 소수는 승마를 배우고 있어요. 이 학생들은 승마에 대한 교육을 따로 받습니다.


Polhemskolan의 모습(여러 건물들 중 하나). 2400명의 학생이 다니는 거대한 규모의 고등학교이다.


Polhemskolan은 자연과학, 사회과학, 직업 교육(미용 교육) 분야의 교육이 이뤄진다.

 

- 고등학교 과정에서 중점적으로 가르치는 교과목은 무엇인가요?

Birgitta: 자연과학 계열(이과)에서는 물리와 수학, 생물, 화학을 중점적으로 가르칩니다. 사회과학 계열(문과)은 지리, 사회, 역사와 같은 사회 과목들을 중점적으로 가르치고요. 스웨덴어와 영어는 자연과학, 사회과학 계열 학생들이 모두 의무적으로 공부해야 하는 과목이에요.



- Polhem skolan의 수업 시스템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Birgitta: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은 한 교실에서 머물며 공부하지 않아요. 수업이 있는 교실로 계속 이동해서 수업을 받고 교사 역시 수업을 하는 교실이 계속 바뀝니다. 성적 단위는 F(Fail)부터 A(Very good)가 있고 대학처럼 일정 수준의 총학점을 취득해야 졸업을 할 수 있는 학점제예요. 참고로 대학에서 의학, 심리학, 법학, 경제학 등의 학과에 진학하고 싶다면 고등학교 모든 과목에서 A를 받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학과는 인기가 많고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에요.


시험을 위한 전용 교실


또한 담임의 개념이 있고 제가 담임을 맡은 반에 대한 책임이 있어요. 담임으로서 하는 일은 결석 횟수가 많은 학생 관리(출석 확인), 학업에 문제가 있는 학생의 성적 관리 등이 있지만 학급 아이들을 매일 만나지는 않아요. 학생들에게 문제가 있다거나 저를 필요로 할 때 만나죠. 저는 자연과학계 반의 담임을 맡고 있는데, 우리 반 학생들이 1학년일 때에는 제가 직접 사회과목을 가르쳤기 때문에 자주 만났어요. 하지만 올해는 학생들이 자연과학 과목들만 배워서 학생들과 자주 만나지 못해요. 우리 반 학생들이 3학년이 되면 사회과학을 다시 배우기 때문에 자주 만나게 될 거예요. 이 부분이 종종 문제가 되기도 하지만 지금은 수학 교사인 제 동료가 우리 반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고 아이들을 저 대신 돌봐주고 있어요. 우리는 항상 이렇게 두 명의 교사가 한 팀으로 일합니다.



- 학교에서의 하루 스케줄은 어떻게 되나요.

Birgitta: 학생들의 경우에는 개별적인 시간표가 있는데 제 컴퓨터를 통해 1학년 학생의 시간표를 보여줄게요.(사진 참조, 일반적으로 8~16시까지 수업 진행됨) 3학년 학생의 경우에는 1학년 학생에 비해 수업이 적어요. 그 이유는 3학년 학생은 졸업을 위한 논문을 써야 하기 때문이에요. 논문은 그 주제와 관련 있는 교사가 심사를 하고 결과는 합격/불합격으로 나뉩니다. 

Polhemskoan에 다니는 1학년 학생의 시간표. 수업은 대개 8~16시까지 진행된다.


 경우엔 금요일 수업이 없는 대신 역사 과목 교사들과의 세미나가 있어요. 그 세미나에서 우리는 수업에 대해 논의하고 앞으로 역사 수업을 어떻게 할 것인지 함께 의견을 나눕니다.



- 학급에 문제 행동을 하는 학생이 발생했을 때, 어떤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나요? 예를 들어 폭력 사건, 왕따 문제, 학교 부적응 등의 문제가 발생했을 때 교사는 어떤 일을 하게 되나요?

Birgitta: 교사는 그 문제에 대해 보고서를 작성하고 그것을 교장(교감)에게 보고하죠. 학교에 있는 간호사, 심리학자, 전문 상담사들이 문제 행동을 한 학생들을 돌보고 상담하는 역할을 합니다. 


 

- 학급에 반장과 부반장과 같은 학생회 임원이 존재하나요? 있다면 어떤 역할을 하나요? 

Birgitta: 학급의 반장, 부반장은 없으나 전체 학생들이 선출하는 학생 대표가 있습니다. 학생 대표들이 학생들의 의견을 모아서 교장(교감)에게 가기도 합니다. 또한 한 학기에 한 번, 각 학급과 교장(교감)이 만나는 자리가 있는데 그 자리에서 '학생들의 요구 사항', '교장(교감)이 알아야 할 학교(학급)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되죠.


학교 벽에 전시되어 있는 미술 작품들


학교 건물 내부의 모습. 학교 곳곳에 학생 사물함이 있다.


- 학생들이 친구들, 선생님과 함께 가는 수학여행 같은 행사가 있나요? 

Birgitta: 선생님, 친구들과 외국으로 여행을 가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우리 학급은 내년에 중국을 갈 예정이에요. 다른 나라 학교와의 교환 학생 프로그램도 있고요. 그런 까닭에 지금은 프랑스 학생들이 우리 학교에 2달 전부터 교환 학생으로 와있고 우리 학교에서 프랑스어를 공부하는 학생들 역시 전에 프랑스에 갔습니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들은 전체 학생이 모두 갈 수 있는 것은 아니고 해당 나라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 중 일부만 참여할 수 있어요. 


또한 유럽 연합의 국가로 교환 학생을 갈 수 있는 EU 교환 학생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학생들이 헝가리, 독일, 스페인 등의 나라에 교환 학생을 갔었고 그 당시 한 나라에 갈 수 있는 학생은 6명이었어요. EU 교환 학생 프로그램의 모든 비용은 EU에서 지불하기 때문에 학생들은 전혀 돈을 내지 않아요.



-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학생들은 어떠한 진로를 계획하나요?

Birgitta: 자연과학 계열(이과)을 졸업한 학생들은 자연과학 계열을 비롯해 경제, 언어, 법학 등 대학의 모든 과에 갈 수 있습니다. 그 학생들은 대학의 학과를 결정할 때 진로 선택에 제약이 없습니다. 하지만 사회과학 계열(문과)을 졸업하면 대학에 진학할 때 오로지 사회과학에 관련된 전공만을 선택할 수 있어요. 고등학교의 직업 교육(예: 미용 교육)은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지 않습니다. 직업 교육을 받고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은 대개 바로 직업을 가지고 일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학생이 직업 교육에서 훌륭한 솜씨를 발휘했다면 고등학교에서 추가 과정을 이수한 후 대학에 진학할 수도 있죠.


직업 교육(미용 교육)을 하는 교실 앞에 붙어있는 포스터


일반화시킬 수는 없겠지만 Polhemskolan의 학생들은 졸업 후에 Gap year(*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1~2년 간 여행, 아르바이트, 사회 활동을 하며 진로 탐색을 하는 기간)를 갖는 경우가 매우 흔해요. 30명 중 10명의 학생은 대학에 바로 진학하지만 보통은 1~2년 간 다른 활동들을 합니다.



- 스웨덴에는 대학 입학을 위한 시험이 있나요? 

Birgitta: 스웨덴에는 Högskoleprovet (Swedish Scholastic Aptitude Test)이라고 하는 대학 입학시험이 있습니다. 이 시험은 스웨덴 고등교육 위원회 (Swedish Council for Higher Education)에서 주관하며  봄과 가을, 1년에 2번 시험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시험은 수리와 스웨덴어, 영어 영역으로 구성되고 영어를 제외한 모든 시험은 스웨덴어로 진행돼요. 시험 결과는 5년간 유효하고 학생은 시험 점수를 통해 원하는 대학에 진학을 할 수 있어요. 전체 학생의 1/3 가량이 Högskoleprovet 의 점수를 통해 대학에 진학합니다. 아니면 고등학교 성적으로만 대학에 진학하죠. 덧붙여 의무교육(1~9학년/ 한국의 초, 중등학교)을 마친 학생들 99퍼센트는 고등학교나 직업학교에 진학합니다. 고등학교 과정이 의무는 아니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않으면 직업을 얻기가 쉽지 않아요.



- 교사는 학생의 진로 설계를 위해 어떻게 도움을 주나요?

Birgitta: 진로 상담을 위해 매 학기마다 부모, 학생, 교사가 함께 만나 30분가량 이야기하는 자리가 있어요. 그 자리에서 우리는 학생의 성적, 진로 설계 등에 대해 함께 논의합니다. 또한 우리 학교에 있는 진로 상담 교사들이 학생들과 진로 상담을 하며 학생의 진로 설계에 많은 도움을 줍니다.



- 스웨덴 학생들은 대학 진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대학 진학에 실패해도 사회적으로 차별을 받거나 직업을 구할 때 불이익을 받지는 않나요?

Birgitta: 대학 진학을 하지 않은 학생이 대학 학위를 요구하는 특정 직장에 지원하고자 할 때는 불리한 부분이 있습니다. 대학 졸업자와 고등학교 졸업자의 임금 격차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배관공의 예를 들어보자면 그들이 일생 동안 버는 돈의 총액은 교사와 비슷해요. 배관공은 19살이라는 이른 나이에 일을 시작하지만 교사는 25살부터 일을 시작합니다. 또한 교사는 학교를 다니면서 수입이 없는 기간 동안 생활비 등의 지출을 위해 대출을 받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에는 취직 후 대출금을 갚아야 합니다.


스웨덴에서는 대학 진학을 하지 않고 바로 일을 한다고 해서 사회적으로 차별을 받지는 않는다고 생각해요. 물론 받는 교육에 따라 할 수 있는 일이 달라지지만 다른 직업을 가졌다고 해서 누군가를 차별할 수는 없으니까요.


스웨덴 사회 전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토목, 법학, IT, 의학 등의 분야는 대우가 좋은 편이에요. 사회 과학 분야의 직업들 또한 대학 졸업장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지만 위에서 이야기한 직종들에 비해 급여가 낮습니다.



- 정규 수업 시간 이후 학교에서 진행하는 방과 후 프로그램이 있나요? 어떠한 종류의 프로그램이 있나요?

Birgitta: 방과 후 프로그램은 없지만 학생의 숙제나 학업을 돕는 프로그램은 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수학이나 물리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일주일에 한 번, 수학 교사가 학생들의 숙제와 학업을 돕습니다. 원하는 학생은 누구든 참여할 수 있고 담당 교사뿐 아니라 학생들이 서로를 돕기도 하죠. 전학을 왔거나 이민을 와서 학교 생활에 아직 적응하지 못한 학생들의 경우,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어요. 자연과학 계열의 과목에 한해 이런 프로그램이 존재하고 우리 학교의 경우 사회과학 계열의 보충 수업, 방과 후 활동은 없습니다.



- 고등학교 교장, 교감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어떠한 업무들을 담당하고 있나요?

Birgitta: Polhemskolan에는 1명의 교장과 여러 명의 교감이 있습니다. 교장이 담당하는 업무는 학교 재정 관리, 룬드 시와 행정적인 소통, 지역 교장 모임 참석 등이에요. 교감이 담당하는 업무는 선생님들과 소통, 문제가 있는 학생들과의 상담, 학생들과의 간담회, 학교 행정 업무(수업 시간표 조직, 담임 배정, 수업 교실 지정, 신규 교사 채용) 등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교감과 교장이 교실에 들어가 수업도 했지만 지금은 하지 않아요.

Birgitta와 사회과학 계열 동료 교사들이 함께 근무하는 교무실


- 학부모, 다른 선생님들에게 보여주는 수업 공개가 있나요? 있다면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나요?

Birgitta: 우리는 수업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얻기 위해 동료 교사의 수업을 참관하기도 합니다. 학부모들이 원하면 학교에 와서 수업을 볼 수는 있지만 학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공식적인 수업 공개는 없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학생들이 진학 전 어떤 고등학교에 갈지 결정하기 위해 관심있는 고등학교에 와서 수업을 참관하기도 해요.

 


- 스웨덴에서 교사의 사회적 지위는 어떠한가요? 교사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힘든 직업이라고 들었습니다.

Birgitta: 제 개인적인 생각을 말하자면 교사의 스트레스는 학생들로부터 발생한다기보다 다른 요인들로부터 비롯됩니다. 교사들은 교육 환경의 급격한 변화, 수업을 준비할 시간 부족, 불필요한 회의, 학부모들의 간여 등으로부터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룬드 시는 다른 지역에 비해 좋은 교육 환경을 가지고 있고 Polhemskolan에는 우수한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이 곳에서 근무하는 교사들은 비교적 큰 스트레스가 없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스웨덴의 다른 지역(특히 교외 지역)에서는 교사 직이 굉장히 힘듭니다. 교사라는 직업은 과거에 비해 인기가 줄었고 이는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어요. 그 원인 중 하나는 교사의 보수가 다른 직업에 비해 적기 때문이에요. 예를 들어 제 급여는 토목 공학을 전공하고 관련 일을 하는 내 친구의 절반입니다. 

Birgitta는 교사의 직업적 스트레스는 교육 외적인 측면에서 많이 발생한다고 말한다.


- 현재 스웨덴 교육의 큰 문제점들은 무엇인가요?

Birgitta: 저는 PISA 결과가 나빠졌다는 점이 문제라고 생각해요. 과거에는 10위 안에 들었지만 지금은 아니죠. 많은 학생들이 수학과 읽기 분야의 성적이 좋지 않습니다. 학생들이 소설 종류의 책은 읽지만 기사, 보고서 등은 잘 읽지 않아서 어휘력이 떨어집니다. 


PISA 순위가 떨어진 또 다른 이유는 교육이 학생들에게 동기부여를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교육받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아요. 학생들은 '사회가 나를 돌봐주겠지', '어쨌든 나는 미래에 직업을 구할 수 있겠지'라고 생각하며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습니다. 만약 제가 매일 하루 1시간 정도 소요되는 숙제를 내준다면 학생들은 숙제를 하지 않을 거예요. 학생들은 학교에서 공부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않습니다. 한 반 학생 30명 중에서 4~5명은 공부를 매우 열심히 하지만 나머지 20명가량의 학생은 수업 중에 컴퓨터, 스마트폰을 만지작 거리며 수업에 집중하지 않습니다. PISA 순위가 떨어진 또 다른 이유는 현재 스웨덴에 많은 이민자, 난민이 왔기 때문입니다. 정착기에 그들은 스웨덴어를 잘 하지 못하고 스웨덴과 다른 사회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에 학업을 따라가는데 어려움을 겪어요. 저는 이런 여러 가지 이유들로 PISA 순위가 떨어졌다고 생각해요.  


스웨덴 교육의 또 다른 문제는 청소년 자살률이 높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스웨덴의 청소년 자살률이 높은 이유는 학업 스트레스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에요. 청소년들은 친구 관계의 문제, 가족 간의 불화, 집단 따돌림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이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합니다. 특히 페이스북 등 인터넷 상에서 일어나는 집단 따돌림은 교사들도 제재하기 힘듭니다.


청소년 10만명 당 청소년 자살률. 스웨덴과 한국 모두 OECD 평균을 웃돈다.(2013) 출처: oecd.org


- 스웨덴 교육의 장점들은 무엇인가요?

Birgitta: 스웨덴 교육의 장점은 학생이 원한다면 좋은 교육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학교에서 교사와 좋은 관계를 만들 수 있다는 것, 학교에서 학업에 관련된 큰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죠.

학생 자신의 동기부여가 있으면 좋은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이 스웨덴 교육의 강점이라고 말하는 Birgitta




스웨덴 고등학교를 방문하고 나서 우리나라의 고등학교와 모습이 많이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교복을 입고 용모 규정이 있는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에 비해 스웨덴의 고등학생들은 사복을 입고 있었다. 염색, 화장 등의 제약도 없어서 그들을 성인과 분간할 수 없었다. 또한 수업을 받을 때에도 대학생처럼 교실을 이동하면서 수업을 받는다는 점, 담임교사가 있지만 매일 만나지 않는다는 점, 일정 학점을 이수해야 졸업이 가능한 점, 고등학교 졸업을 위해 논문을 써야 한다는 점 등은 우리나라 고등학교와 큰 차이점이었다. 이러한 발견들로 인해 고등학교가 초, 중학교의 연장선에 있는 것이 아니고 대학과 흡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십 년 동안 학교 현장에서 근무한 Birgitta는 베테랑답게 그녀가 보는 스웨덴 고등학교의 모습, 특징, 문제점 등을 자세히 설명해 줬다. 그녀는 스웨덴 교육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냉철하게 비판하고 자신이 느끼는 바를 솔직하게 이야기해줬다. 그녀의 이야기 속에서 스웨덴 교육 역시 문제점을 안고 있고 사회 구성원들이 이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또한 우리나라와는 다른 종류의 교육 문제, 우리나라와는 다른 원인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스웨덴 학생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모든 사회는 완벽할 수 없다.'는 오래된 진리도 다시 깨우쳤다. 이렇게 완벽하지 않은 사회를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는 것이 우리에게 놓인 책무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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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한국교사, 스웨덴 교육을 마주하다
스웨덴에서 밥과 글을 짓는 전직 PD, 현직 교사 부부입니다. 
함께 지속가능성을 공부하며 스웨덴 교사들을 만납니다. 그들과의 만남이 우리에게 새로운 자극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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