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코치의 공부편지 2편
성적 올리고 싶다면 모르는 문제에 집중하길
개학 한지도 꽤 지났구나. 요즘 분위기 어떠니? 많은 학생들이 성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 중이야. 의지도 있고 눈빛도 반짝거려. 너도 당연히 열심히 공부하고 있겠지? 노력하는 너에게 날개를 달아줄 비법을 오늘 알려줄 테니, 잘 듣고 실천하길 바라.
강연을 가면 청중을 향해 항상 물어보는 질문이야. 다음 중 성적이 올라가는 원리는 무엇일까? 1번은 아는 부분을 반복 공부한다. 2번은 모르는 부분을 보충 공부한다. 몇 번이 정답일까?
역사 공부를 예로 들어 볼게. 시험 범위 중에서 70%를 알고 있다고 하자. 70%만 반복해서 공부를 하고 가는 거야. 시험 결과는 어떻게 될까? 70%를 알고 시험을 보러 갔으니, 70점을 받게 될 거야. 반대로 70%는 이미 알고 있는 상태에서 모르고 있던 30% 중 20%를 보충 공부를 했어. 그럼 총 몇 %를 알게 된 거지? 원래 알고 있던 70%에 20%를 보충 공부했으니, 90%를 알게 된 거지. 그럼 시험에서 몇 점을 받을까? 90%를 알고 시험을 봤으니 90점 받을 확률이 높아질 거야.
어때? 성적이 올라가는 방법은 매우 단순하지? 앞으로는 아는 부분과 모르는 부분을 구분해서 모르는 부분에 공부 시간을 집중하는 거야. 그러면 점점 아는 부분이 많아지고 성적도 자동적으로 올라가게 될 거야.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있어. 뭐가 문제일까?
우리가 스스로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구분할 수가 없다는 거지. 스스로 무엇을 모르지 명확하게 알 수 있으면, 그 부분만 발췌해서 공부를 할 텐데, 스스로 무엇이 모르는 부분인지 모른다는 거야. 이렇듯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스스로 구분하는 힘을 메타인지라고 하는데, 메타인지 능력이 높을수록 공부를 잘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과학고 출신 수학 강사가 이런 말을 했어. 과학고 학생들은 수학 문제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풀지 않는다는 거야. 책을 쭉 훑어보면서 문제를 발췌해서 푼다는 거지. 문제를 봤을 때, 이 문제는 풀 수 있겠다 혹은 도전해 볼 만한 문제다 등으로 구분을 한다는 거야. 이런 능력이 발달되면, 일단 공부 시간이 줄어들겠지. 모르는 문제에 더 집중해서 공부를 하겠지. 계속해서 모르는 문제가 골라서 실력을 쌓게 되니, 당연히 성적은 올라가겠지.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메타인지 능력을 단번에 높일 수 없으니, 다양한 도구를 활용해서 메타인지를 시험공부에 적용해야 해.
시험공부를 한다면 당연히 문제집을 풀 거야. 문제집을 왜 푸느냐고 물어보면 황당하다는 듯 쳐다보는 학생들이 있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집을 푸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시험공부를 할 때 문제집을 풀지 않으면 뭘 푸나요?”, “시험공부할 때 당연히 문제집 푸는 거 아닌가요?”, “엄마가 풀라고 했어요.” 등 다양한 대답들이 나와.
자, 메타인지를 배운 학생이라면 이제 대답을 달리 해야 해. 성적이 올라가는 원리가 뭐라고 했지? 모르는 것을 보충 공부하면 성적이 올라간다고 했잖아? 문제집은 자신이 아는 부분과 모르는 부분을 가장 명확하게 구분시켜 주는 강력한 도구야. 메타인지를 배운 학생이라면, 문제집 푸는 이유를 “몰랐던 부분을 알기 위해서”라고 대답할 수 있어야 해.
그러니, 이제부터 우리는 문제집을 풀 때 <틀린 문제>에 주목해서 공부를 할 거야. 아는 문제는 계속 풀어도 또 맞출 테지만, 틀린 문제는 오답 정리를 안 할 경우, 학교 시험에 나오면 또 틀리게 되겠지? 따라서 우리는 문제집에 OX 표시를 해둔 후, 틀린 문제에 주목해서 2번이고 3번이고 반복 공부를 할 거야. 이렇게 틀린 문제, 몰랐던 문제를 내 것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이 성적을 급상승시켜 주게 되는 거지.
우리가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곳이 어딜까? 학교겠지. 아침부터 오후까지 적어도 하루에 6-7교시의 수업을 듣잖아. 수업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해서 대충 듣거나 잠자는 시간으로 활용하기도 하는데, 그런 습관은 성적을 올리는데 매우 좋지 못해. 이유를 알려줄까?
학교 시험 출제자는 선생님이야. 생각을 해봐. 시험 문제를 미리 알려주고 시험공부를 하면, 시험 성적이 잘 나올까, 못 나올까? 어떤 문제가 시험에 나올지 예상하고 시험을 보면, 당연히 시험을 잘 볼 것 아니니? 그 시험의 출제자가 누구냐는 거지. 해당 과목의 선생님이 곧 내신 시험의 출제자야. 출제자가 진행하는 수업을 듣는다는 것은 시험 예상 문제를 듣는 것과 같은 이치인 거야. 그러니, 학교 수업은 필수적으로 잘 들어야 하는데, 어떻게 듣는 것이 잘 듣는 것이냐.
메타인지의 원리를 터득한 우리는 수업을 듣기 전에 미리 예습을 할 거야. 예습을 할 때는 어디에 주안점을 두느냐. 예습을 하면서 <스스로 알고 있었던 부분>과 <몰랐던 부분>을 구분하는 거야. 구분을 한 후에는 수업에 들어가서 <자신이 몰랐던 부분> 위주로 수업을 듣는 거지. 추가적으로 자신은 간과하고 있었지만 선생님이 강조하는 부분까지 머릿속에 쏙쏙 넣고 노트 정리를 하는 거야.
수업을 들었는데도 의문이 풀리지 않거나 이해가 되지 않으면 어떻게 하면 될까? 선생님을 찾아가서 질문을 해야지. 학생들은 종종 선생님에게 질문하는 게 무섭다고 해. 선생님이 귀찮아하는 것 같아 보인다고도 하고. 그런 선생님도 있을 수 있지. 그런데, 선생님들이 왜 그런 반응을 보일까? 질문을 할 때도 요령이 있고 수준이 있는 거야. 책에 다 나와 있고,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질문을 가져오면 선생님들이 분명 귀찮아 할 수 있어. 이미 수업할 때 다 알려줬는데 질문을 하러 온다는 건 학생이 수업을 제대로 안 들었다는 걸 뜻하게 되잖아. 그래서 <수업 예습>과 <수업 집중>을 강조하는 거야. 충분히 생각해 보고, 수업 중에 풀리지 않았던 의문을 선생님에게 질문할 때 실력도 올라가고 칭찬도 받게 되는 거지. 수업 활용하는 방법과 질문하는 요령, 이제는 알겠니?
‘설명할 수 없는 지식은 지식이 아니다.’라는 말이 있어. ‘나 그거 아는데, 설명은 하기 어렵네.’라든지, ‘나 그거 아는데, 기억이 안 나네.’라고 말했던 경험들이 있을 거야. 이런 경우, 우리는 정말로 알고 있는 걸까, 모르고 있는 걸까? 정확한 지식은 입 밖으로 인출할 수 있어야 하거든. 기억이라는 것은 받아들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말하는 연습, 인출하는 연습도 중요해.
공부는 단순히 기억하고 문제 푸는 것이 아니라, 이해-사고-정리-암기-문제풀이의 5단계를 거치게 되는데, 우리가 충분한 이해-사고 없이 무작정 암기만 하다 보면, 인출에서 문제가 생기는 거야. 공부를 하면서 흔히 겪는 실수인데, 예를 들어, 독립신문은 창간되었고, 독립협회는 설립되었거든. 그런데, 창간과 설립의 뜻을 모르니까, 독립신문은 설립되고 독립협회는 창간되었다고 말을 하는 거야. 아니면 의식적으로 어려운 문장을 피해서 독립신문의 창간은 기억에서 빼버리고, 독립협회만 기억해서 시험을 보러 가는 식이지.
누군가에게 공부한 내용을 설명해 보면, <스스로 정확히 이해하고 기억한 내용>과 <스스로 미흡하게 이해하고 기억한 내용>이 확실히 구분될 거야. 만약에 설명을 들어줄 마땅한 사람이 없다면, 화이트보드나 연습장을 이용해서 공부한 내용을 써보는 것도 방법이야. 그 날 공부한 내용에 대해 책을 보지 않고 쭉 써 내려가 보면, 어느 부분을 빠트리고 공부했는지 확연히 드러나게 될 거야.
오늘,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몰랐던 내용과 틀린 문제>에 집중해야 하고, 알고 있었던 내용과 몰랐던 내용을 구분하기 위해서 메타인지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문제집 활용법, 수업 듣기 요령, 거꾸로 교실에 대해 알려 줬어.
공부할 때 명심해서 중간고사 성적은 꼭 잘 받기 바라.
글쓴이 윤태황은 <잠들어 있는 공부 능력을 깨워라>, <고3 수능 100점 올리기>의 저자이며, 에듀플렉스 교육개발연구소 연구위원, 한국코치협회 평생회원이다. 유웨이중앙교육 입시컨설턴트, 공덕초등학교 운영위원을 역임했다.
★ 교보문고 <공부방법> 분야 베스트셀러
★ 네이버책 <공부방법 가이드> 분야 TOP100 도서
★ 네이버책<메타인지> 분야 베스트셀러
☞ 책에 대한 더 많은 정보는 : 도서 살펴보기 클릭 <잠들어 있는 공부 능력을 깨워라>
※ 저자 초청 강연 문의 : educonsult7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