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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부코치 Mar 27. 2018

몽롱함

술을 먹지 않았지만

술을 먹은 것처럼


귀를 막지 않았지만

귀를 막은 것처럼


쿵쾅 쿵쾅

윙 윙 윙


잠에서 깨어났지만

꿈속인 것처럼


그렇게 걷다

마시다

먹다


냉장고 소리에

청정기 소리에


또렷해지는 시선

맑아지는 몽롱함


Adrian yoon 애드리안윤


▣ 피곤한 몸으로 퇴근해서 나도 모르게 소파에서 잠이 든다. 잠이 든 것도 모른 채 잠에서 깨면 심장은 빨리 뛰고 세상은 멍하다. 귓가에는 웅웅 내면의 소리가 들린다. 시간이 지남에 냉장고의 기계음과 공기청정기의 팬소리, 시계 돌아가는 소리에 현실 속 나의 공간을 인식한다. 씻으러 간다.


글 : Hwang / 그림 : Adrian yoon 애드리안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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