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내 살아남은 쑥들은
부락 부락 모여 피고
냉이는
하얀 꽃 노란 꽃
피운다
'조금만 걸어도 숨차.'
'나는 평형감각이 없어.'
할아버지 대화 소리
서로를 위안하며
어릴 적
우애로운 일상으로
돌아간다
▣ 구순과 팔순이 넘은 어른들의 대화를 듣고 있자면, 초등학교 어린이들 대화를 듣고 있는 듯 하다. 서로를 위하며 서로를 걱정하는 대화가 정겹다. 우리의 인생은 치열한 경쟁과 압박의 고개를 지나 황혼이 다가오면, 처음의 그때처럼 마음이 정화되고 순수함을 찾아가는 시기가 오나 보다. 그 때까지 아직은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