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 집중하는 아이들
5월 5일부터 황금연휴입니다. 황금연휴에 노는 학생들도 있지만, 공부를 하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그것도 즐겁게 말이죠.
공부는 꼭 괴롭고 힘든 것이야 할까요? 공부를 즐겁게, 신나게 하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극소수의 학생들이 그런 게 아니고요, 대부분의 아이들이 그렇게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5월 6일 일요일, 5월 7일 대체공휴일도 학습실에서 공부를 하는 아이들 표정을 보면 결코 힘들어 보이지 않는데요. 무엇이 이 아이들을 공부하게 만드는 것일까요?
이 아이들의 특징은 누가 나오라고 해서 억지로 나온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발적으로 공부를 하러 왔다는 것인데요. 이 아이들에게 어떤 동기, 자극이 있었길래 연휴임에도 공부를 하게 되었을까요?
지금 학습실에서 열공 중인 아이들 대부분은 중간고사가 끝난 이후, 시험 분석을 철저히 한 학생들입니다. 지난겨울부터 이번 중간고사만 기다리며 몇 달을 쏟아부었는데, 어떤 과목은 기대치를 충족했지만, 어떤 과목은 기대보다 성적이 낮았던 거죠. 왜 성적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았는지 심층적인 분석을 했습니다. 학습매니저님들과 대화를 깊이 있게 나누었죠. 그 결과, 각자의 원인과 해답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해답을 얻은 아이들은 하루라도 더 빨리, 더 많이 공부를 하고 싶어 합니다. 새로운 처방전에 대한 결과를 기말고사에서 확인하고 싶은 거죠.
중간고사 끝나는 5월은 놀기 딱 좋은 시기입니다. 학교별로 수련회, 수학여행을 가고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으로 행사가 많습니다. 친구들과 어울려 놀러 다니기도 하고, 모교를 찾아가서 선생님들과 수다를 떨기도 합니다. 추억과 만남, 놀이와 즐거움이 공존하는 5월인 거죠.
기말고사 공부를 하기에는 시기가 좀 먼 듯하고, 그냥 있기에는 날씨가 너무 좋은 5월에 학생들은 공부 리듬을 잃어버리기 십상입니다. 이럴 때, 학생들의 공부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새로운 도전이 필요합니다.
도전의 종류는 너무나 다양하고 개인적입니다. 2주 동안 문법책을 1권 독파하겠다는 학생도 있고, 1000 단어를 외우겠다는 학생도 있으며, 본인이 취약한 과목을 1 회독 정독하겠다고 결심한 학생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세운 목표이며, 그 목표가 흥미롭고,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입니다. 남이 세워준 목표가 아니라 스스로 세운 목표이자 도전이기에 학생들의 몰입도는 상당히 높습니다.
어떤 분은 공부는 원래 괴로운 것이라 말합니다. 힘듦을 이겨내고 성취할 때 그 가치가 크다고 말합니다. 그 말도 틀린 말은 아닙니다. 하나 공부가 재미있고 즐거우며 성취로 가득하다면, 우리 아이들에게 더 좋은 공부가 되지 않을까요?
공부가 그러하듯 대학생활도 직장생활도 억지로 해야 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 성취하며 나아가는 미래가 되길 바라봅니다. 오늘도 열공하는 아이들이 이쁘기만 합니다.
글쓴이 윤태황은 <공부 트리거를 찾아라>, <공부 사춘기>, <잠들어 있는 공부 능력을 깨워라>, <고3 수능 100점 올리기>의 저자이며, 공덕에듀플렉스 원장, 에듀플렉스 학습법연구회 회장, 에듀플렉스 교육개발연구소 연구위원, 한국코치협회 평생회원이다. 유웨이중앙교육 입시컨설턴트, 공덕초등학교 운영위원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