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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부코치 Jun 26. 2018

먼 훗날 지금의 나를 본다면

60살 내가 39살 나에게

그때는 삶을 제대로 살고 있는지 참 많은 고민을 했지. 40년 가까이 살아온 날이 불현듯 아까운 거야. 내가 뭘 하고 살았을까?


어떻게 사는 게 제대로 산 것일까. 시간을 낭비했다고 생각하니, 앞으로 남은 시간이라도 붙잡고 싶은 거야. 그래서 자신을 더 괴롭힌 거지. 아등바등 하나라도 더 해내려고 그렇게나 자신을 괴롭혔던 것 같아.


40살이라는 것을 인정하기 싫었던 걸까. 20대 시절, 40대를 보면 아저씨였던 거지. 그 아저씨가 나의 모습이라고 생각하니 아찔했던 거야. 내가 벌써 그렇게 나이 들어 버렸나? 젊다고 생각했던 나의 30대는 어디로 갔나? 별별 생각이 다 드는 거야.


막상 30대일 때는 아직 어리다는 생각에 시도하지 못했던 것들이, 막상 40대가 되니까 나이가 들어 보여서 또 못하게 되는, 이래도 못하고 저래도 못하는, 어리숙한 사람이 되어 있었던 거지.


그러니, 시도, 결심, 성공, 실패 같은 것은 나이와는 상관없다는 것을 깨달은 시기가 아마 39살의 나였던 것 같아. 근데 이미 늦었지. 30대 10년은 이미 훌쩍 지나가 버린 거야. 그러면서 후회만 하는 거지.


그러다 어느 날, 정신을 차려. 30대를 끝내기 전에 무엇 하나든 만들어 놓고 끝내야겠다고 생각한 거야. 그래서 미친 듯이 글을 썼어. 꾸준히 매일, 중독된 것처럼. 그러곤 책이 남았지. 그리고 아픈 몸이 남게 되네?


몸은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결과만 쫓으니까 건강은 완전히 엉망이 되었어. 멀리 보지를 못해. 젊은 때는 그저 눈앞에 성공과 실패만 보이는 거야. 사업을 해도 1-2년 앞을 보지 못하고 그저 1-2달 앞만 보며 일희일비하는 거야. 그때는 젊으니까 그래도 되는 나이인 거야.


40살. 얼마나 좋은 나이니? 뭐든 결심하면 할 수 있는 나이야. 사업이든 공부든 뭐든. 그때는 그걸 몰랐던 거야. 40살이 한창나이, 젊은 나이라는 걸. 그저, 40살이 늙어 보이고 힘들어만 보였지. 그때 누군가 ‘40살부터가 인생의 시작이야!’라고 조언해 줬다면? 나는 조금 달라졌을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그때 좀 더 진취적이고 젊은 생각으로, 뭐든 도전하고 실패하고 성공도 해 볼 걸 하는 생각이 들어. 그때 못하니, 지금은 더 못해. 하루라도 젊을 때 시도했어야지. 이제는 정말 늦었어. 혹시 모르지. 80살의 내가 60살의 나를 본다면, 60살 때 도전하지, 안 하고 뭐했냐고 타박할지도 몰라.


39살. 40살.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나이야. 인생을 어느 정도 경험했고 열심히 살아봤다고, 자신의 정체성도 형성되고, 사회생활도 어느 정도 겪어본, 39살이 그냥 나이 든 건 아닌 거야. 그럼, 40살부터는 뭐하고 살래? 인생 똑같아. 네가 39살이든 40살이든, 달라진 게 뭐가 있니? 그렇게 안 좋은 쪽으로 의미를 부여할수록 니 인생만 계속 꼬이게 되지.


40살 때 오히려 더 젊은 생각, 참신한 아이디어로 무장해 봐. 몸은 나이 들어도 생각은 더 젊어질 수도 있지. 너의 생각을 더 숙성시키고 더 나은 판단으로, 더 좋은 결과들을 만들어 봐.


뭐하면서 살고 싶어? 60살인 내가 보면, 39살 너는 정말 파릇파릇하고 창창해 보여. 그 젊은 시기, 아깝게 흘려보내지 말고, 뭐든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살아봐. 너 나이가 정말 부럽구먼.


39살의 나야!

지나 온 날보다 앞으로 지나게 될 날이 더 아름다울 거야. 더 행복할 거야. 지난날 후회스러운 일이 있거든, 앞으로는 그 후회를 만들지 않게, 더 완벽한 삶을 살아봐. 그리고 60살이 되어 지난 20년을 돌아볼 때, 즐거움, 행복, 아름다움만 가득하길 바랄게.


60살이 된 나의 조언이 도움이 되었나 모르겠다. 난 80살 나에게 조언을 들으러 가야겠다.


 그럼, 안녕!


지구별 여행을 너무 아등바등하지 않길 바라며 - God bless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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