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 공부 잘하는 법 알려주세요 초등 시리즈
1.
내일이 역사 시험인 정국이. 급한 마음에 주아 누나를 찾아간다.
“주아 누나~ 오늘은 역사 공부 잘하는 방법을 알려주신다고 하셨잖아요.”
“내가 언제 그랬니? 영어를 알려준다고 했지.”
“아, 그랬던가. 그런데, 제가 내일 역사 시험이라서 역사가 급해요. 역사 공부하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내일이 시험이야? 그런데, 이제야 공부를 시작하면 어떡하니. 정국이 너도 참, 대단하다~”
2.
“일단 정국아. 너에게 역사는 어려운 과목이니, 쉬운 과목이니?”
“역사요? 저는 역사 공부가 어려워요.”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가 뭐야?”
“음... 역사는요. 일단 말이 어려워요. 책에 나오는 사람 이름, 나라 이름, 물건 이름, 장소 이름... 외울 것도 많은데, 무슨 말인지 모르니, 잘 외워지지도 않아요.”
“그래도 정국이가 잘 파악하고 있네. 정국이가 말한 것처럼, 역사가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 중 하나가 낯선 이름들 때문이야. 한자로 된 이름들, 외국어를 한글로 바꿔 놓은 이름들. 이런 이름들이 낯설게 느껴지기 때문이지.”
“그럼 어떻게 해야 하죠?”
3.
“우선, 한국사부터 이야기해 볼까?”
“한국사요?”
“아, 이걸 먼저 말해줘야겠네. 역사는 한국사, 동아시아사, 세계사. 이렇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어. 이 중에서 먼저 한국사를 이야기해 보자는 거야.”
“누나, 역사 교과목이 이렇게 나뉜다는 건 처음 알았어요.”
“이건 중학생들도 잘 모르는 이야기야. 고등학교 가면 확실히 알 수 있을 텐데, 미리 알아두면 더 좋겠지?”
“네. 그런데 한국사는 아마 한국에 대한 이야기겠죠?”
“그렇지, 한국사는 한국의 역사. 우리 대한민국의 역사를 뜻해. 선사시대부터, 고조선, 삼국시대, 고려, 조선, 현재의 대한민국까지 역사가 다 나와 있지.”
“그건 저도 어느 정도 알 것 같아요. 누나, 그런데, 동아시아사란 게 뭐죠?”
“동아시아사는 한국, 일본, 중국의 역사를 말하는 거야.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전체를 봤을 때 동쪽에 있는 나라들을 뜻하는 거지.”
“아 그렇군요. 그럼 세계사는 전 세계의 역사를 다 알아보는 거예요?”
“올~ 정국이 똑똑한데? 정국이가 말한 대로 세계사는 전 세계의 역사를 간략하게 알아보는 과목이야.”
4.
“누나, 아까 한국사 공부하는 비법 알려주기로 했잖아요. 빨리 설명해 주세요.”
“그래, 우선 한국사. 한국사에 나오는 이름들은 한자어가 많아. 예를 들어서 <통리기무아문>이라는 용어가 있거든. 조선시대 관청의 이름인데, 말의 뜻을 모른 채 통리기무아문, 통리기무아문, 통기아문, 통기리아문, 이렇게 외우다 보면, 시험에 가서는 엉뚱한 답을 써버리는 거야.”
“맞아요. 저도 지난 시험에서 상평통보를 상병통보라고 써서 틀렸어요. 말들이 너무 어려워요.”
“그러니, 무조건 외우려고 하지 말고, 한자어의 뜻을 우선 하나씩 알아봐야 해. <통리기무아문>은 거느릴 통, 다스릴 리, 틀 기, 힘쓸 무, 마을 아, 문 문이야. 그러니까 통리는 거느리고 다스린다는 뜻이지. 무엇을 거느리고 다스리느냐? <기무>를 다루는 <아문>들을 거느리고 다스린다는 뜻이야. 기무는 <기밀한 일>이라는 뜻이고, 아문은 요즘 말로 치면 국방부, 외교부, 통일부처럼 관청을 뜻하는 말이야.”
“누나, 설명 듣는 것도 힘드네요. 교과서는 왜 이렇게 설명을 해주지 않는 거죠?”
“그러게. 이렇게 풀어서 설명을 해주면 좋겠지만, 한자 용어들이 너무 많잖아? 다 설명하면 교과서가 두배는 두꺼워질 거야. 그러니, 교과서에 설명이 없을 때, 우리가 스스로 반드시 그 용어를 찾아봐야 해. 아까 정국이가 말했던 상평통보는 어떤 뜻이니?”
5.
“상평통보요? 그냥 조선시대 화폐라고만 알고 있는데요?”
“그럼, 정국이가 한번 검색을 해볼까? 뭐라고 나오지?”
“상평통보요? 잠시만요. 아, 검색을 해보니, 상평청이라는 국가 기관에서 발행한 통보예요. 통보는 <통할 통>, <보물 보>이니까, 국가가 발행한 통하는 보물, 즉 화폐, 더 쉽게 말하면 돈인 거죠. 이렇게 공부하니까 한결 수월한 거 같아요.”
“그렇지? 한국사 공부할 때는 한자어가 많으니, 한자어를 찾아보는 것만으로도 공부가 쉽게 될 거야. 그건 동아시아사도 마찬가지구.”
“누나, 갑자기 궁금한 게 있는데. 물어봐도 돼요?”
“물론이지. 뭐가 궁금하니?”
“역사를 이렇게 한국사, 동아시아사, 세계사로 나누어서 복잡하게 공부하는 이유가 뭐예요?”
“오호, 좋은 질문인데?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 우선은 <역사는 반복된다>라는 말이 있어. 미리 역사 공부를 통해 역사의 흐름을 알게 된다면, 앞으로 어떤 세상이 펼쳐질지도 예측할 수 있겠지? 그리고, 잘못된 역사는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우리가 미리 예방을 할 수 있을 테고. 누나가 방금 역사 공부를 하는 이유, 두 가지를 뭐라고 했는지? 정국아?”
“음... 역사는 반복되니까요. 하나는 역사 공부를 많이 하면, 앞으로 세상이 어떻게 펼쳐질지 예측이 가능하다는 것이고요. 다른 하나는 실패한 역사를 교훈 삼아서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게 된다고 했어요.”
“오~ 정국이 제법인데?”
6.
“누나, 한국사, 동아시아사, 세계사라고 특별히 나눈 이유가 있을까요?”
“이것도 좋은 질문이네. 이제는 글로벌 시대잖아. 전세계가 하나처럼 움직이지.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만나는 뉴스 본 적 있니? 이 장면도 아마 앞으로 역사책에 남게 될 텐데...^^ 이제는 한국 역사뿐만 아니라, 이웃 나라인 중국, 일본의 역사, 더 나아가서 미국, 유럽, 아프리카 등 세계의 역사를 아는 게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어. 네가 어른이 되어 유럽으로 출장을 가는데, 그 나라에 대해서 아는 것이 하나도 없다면, 그 나라 사람과 대화가 될까?”
“아. 그래서 역사를 이렇게 많이 배우는 거군요. 저는 역사 시간이 재미가 없어서 힘들었거든요. 무슨 말인지도 모르겠고, 지루하고 그랬어요. 그런데, 역사 공부의 중요성을 알게 되니 조금은 흥미를 가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역사 공부가 어렵지. 한국사에는 한자어가 많고, 동아시아사도 마찬가지고. 세계사는 외국어로 된 이름들이 많이 나와서 또 낯설게 느껴지지. 그래도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한다는 생각으로 공부를 하면 조금은 수월할 거야. 여행은 직접 그 나라를 가서도 할 수 있지만, 역사책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그 나라를 여행할 수도 있는 거 거든.”
7.
“누나 말 들으니까, 과거로 여행하거나 다른 나라로 여행한다는 생각으로 역사책을 읽으면, 좀 더 재밌게 공부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마지막 누나만의 역사 공부 필살기! 알려주세요.”
“지난번에도 나의 필살기를 알려달라고 하더니. 크크크. 우선 너는 한국사를 공부하고 있으니, 아까 말했던 것처럼, 무조건 외우려고 하지 말고, 한자어로 된 이름들은 꼭 그 뜻을 찾아봐. 통리기무아문도 한번 찾아보고 나니까, 통리/기무/아문 이렇게 세 글자가 합쳐져서 하나의 단어가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지. 이해가 되니까 외우기도 간단하고. 또 하나 알려줄 건, 역사는 사람, 장소, 물건 등 이름과 더불어서 시대가 중요해. 우리가 고조선, 삼국시대, 고려, 조선, 대한민국이라고 말하는 것도 시대순으로 말하는 거잖아. 그런 의미에서 시대별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고 있어야 해. 500년대에는 어떤 일이 있었고, 600년대에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이런 식으로 시대별로 주요 사건들을 설명할 수 있게 공부를 해야 하고. 마지막 하나! 왕별로 어떤 일을 했는지 그룹핑할 수 있어야 해. 요즘으로 따지면, 각 대통령이 어떤 일을 했는지 알아야겠지. 따라 해봐. 역사 공부는!”
“역사 공부는!”
(주아) “어려운 용어는 찾아본다!”
(정국) “어려운 용어는 찾아본다!”
(주아) “역사 공부는!”
(정국) “역사 공부는!”
(주아) “시대 순으로 정리한다!”
(정국) “시대 순으로 정리한다!”
(주아) “역사 공부는!”
(정국) “역사 공부는!”
(주아) “왕들의 업적 별로 정리한다!”
(정국) “왕들의 업적 별로 정리한다!”
“정국이는 아직 초등학생이니까, 이 정도만 알고 있어도 공부하는데 도움이 될 거야. 오늘 조언 도움이 되었니?”
“네~ 누나. 완전 도움되었어요. 특히, 역사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아니까, 덜 지루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수능에도 한국사는 필수로 시험을 봐야 하니까, 어릴 때부터 열심히 공부해~ 그럼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