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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부코치 Aug 27. 2019

남에게 피해 주며 살지 마라

쉽지만 어려운 실천


군에 있을 때, 삼성(★★★) 장군님이 식사를 사주신 적이 있다.


상하관계, 직업적으로 만나면, 말단 중위와 삼성 장군은 하늘과 땅이지만, 인간적으로 만나면, 그들도 아들, 딸 키우는 부모님이요, 아버지다.


삼성 장군쯤 되면 딱 우리 또래의 자식을 키우고 있다. 아마, 장군님들 보기에는 나 같은 20대 중위도 아들처럼 보였을 거다.  




장군님들은 밥을 사주실 때 항상 아낌없는 조언을 주셨다. 몇 가지 기억에 남는 게 있는데, 그중에 하나 기억에 남는 건 대략 이런 거다.


"남에게 피해 주며 살지 마라."


당시에는 어떤 의미인지 피상적으로 다가왔다. 당연한 말 아닌가. 남에게 피해 주고 싶은 사람이 누가 있으며, 그러면 안된다고, 당연히 그렇게 생각하며 사는 게 정상 아닌가.


그런데, 나이 들고 드는 생각은 조금 다르다.


남에게 피해를 안 주는 게 생각보다 어렵다. 나는 피해를 주는지 몰랐는데 본의 아니게 피해를 준다. 나에게는 별 대수롭지 않은 일도, 상대방은 대수로울 있다. 특히 이럴 때 문제가 된다.


사장님은 대수롭지 않게 "점심 메뉴 좀 알아봐 줘."라고 했는데, 밑에 사람은 사장님의 어제, 그제 점심, 저녁이 뭐였는지까지 알아보고 이번 점심을 추천하려고 동분서주할 수 있다는 거다.


선생님은 100문제 풀이가 별거 아니라서 100문제 풀이 숙제를 줬는데, 학생들은 밤을 새우고도 다 못 풀어서 숙제 점수를 낮게 받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그러니까, 남에게 피해 주고 살지 않으려면, 나만의 기준으로, 나만의 철학으로 단단히 산다고 될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의, 동료의 기준이나 환경까지도 고려하고 파악해야 비로소 피해를 주지 않게 된다는 거다.


어렵다. 피해를 안 줬다 생각했는데 피해를 주게 되었고, 그렇다고 그 피해가 내 탓이라고 인정하기엔 뭔가 또 석연찮다.


남에게 피해 주며 살지 말라는 뜻은 결국 나의 기준(standard)도 중요하지만, 주변과의 조화도 중요함을 뜻한다. 배려하고 소통하고 화합하고 융화될 때, 진정으로 피해 주지 않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거다.




결론적으로 피해 주지 않는 삶은 아직 나에겐 '요원한 삶'이다. 언제쯤 가능할까. 죽기 전에는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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