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다고 하지만, 사실 그렇지 않죠.

하루엽서•스몰 에세이

by ok 온숨

사람들은 말하죠.

"괜찮다"고 자신을 다독여야 한다고. 하지만 막상 그런 상황을 마주하면,

그 말 한마디조차 입 밖으로 꺼내기 어렵습니다.


오랫동안 준비해온 일이 좌초되고 멈춰버리면

다음 기회를 기다려야 하는 시간은 깊고 어두운 암흑 같죠.

올해 준비했던 모든 일들이 숲으로 돌아가 버리니깐.

너무 깜깜하고 무섭기도 합니다.


지금 이 길이 맞는 걸까.

다른 길을 찾아야 하나.

잠시라도 다른 일을 해야 할까.

아니면 더 나를 단련해야 할까.

혼란과 막막함이 파도처럼 밀려옵니다.


"You are wrong(네가 잘못 된 거야)"가 아니라

"Not right now(지금이 아닐 뿐이야)"라고

노트에 만년필로 꾹꾹 눌러 새겼지만,

정말, 지금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괜찮은 걸까요?


마음의 동굴에서 자꾸만 의심의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나는 괜찮은 걸까.

정말 가능성은 남아 있는 걸까.

시간은 점점 줄어드는데, 마음은 쓰나미처럼 흔들립니다.


흔들리는 마음을 단단히 묶어두기 위해,

오늘도 나는 글을 씁니다.

글을 쓰는 동안 다시 다짐하고,

초조함을 가라앉히고,

다시 용기내길 나에게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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