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 앞에서 되돌아가는 두려움

하루엽서 • 온숨 스몰 에세이

by ok 온숨

변화는 늘 낯설다.

괜찮다고 말해도, 괜찮은 척에 가까운 날이 많다.


나는 늘 같은 자리를 도는 기분이다.

직장인으로 시작해서, 프리랜서가 되고

다시 직장인, 다시 프리랜서.

언제나 익숙해질 법도 한데,

변화는 매번 새롭고, 그만큼 두렵다.


환경이 바뀌는 건

내 이름표가 바뀌는 일 같다.

이름이 사라지고, 내가 잠시 공중에 떠 있는 것 같은 시간.


인터넷을 보면 자유롭게 떠다니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직업도 바꾸고, 도시도 바꾸고,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나는 그 자유를 부러워하면서도

왜 이렇게 작고 불안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걸까.


자기 확신이 없어서일까.

아니면, 또 언젠가 다시 이 길을 돌아올 것 같아서일까.

끝이 아닌 반복이라면, 나는 어디쯤을 걷고 있는 걸까.


도돌이표 인생은

어디쯤에서 멈추고, 다른 선율로 나아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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