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쓰는 작은 실천이 가져다준 인생 변화의 시작
영어 일기를 6개월 동안 써오면서 놀라운 걸 발견했어요. 단순히 영어 실력만 늘어난 게 아니라, 제 삶의 패턴 자체가 바뀌었다는 거였어요. 매일 밤 일기를 쓰는 15분이 하루를 마무리하는 의식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오늘은 뭘 써야 하지?" 하고 하루를 돌아보게 됐거든요.
그러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영어 일기도 이렇게 꾸준히 할 수 있는데, 왜 독서는 항상 작심삼일로 끝나는 거지?" 분명히 책 읽기도 좋아하고, 읽고 싶은 책도 많은데, 정작 꾸준히 읽지는 못하고 있었어요.
서재를 둘러보니 "언젠가 읽어야지" 하면서 쌓아둔 책들이 한가득이었어요. 자기계발서, 소설, 에세이... 모두 열심히 골라서 산 책들인데, 절반 이상이 첫 페이지도 제대로 못 넘긴 채로 먼지만 쌓이고 있더라고요.
여러분도 아시죠? 그 기분. 뭔가를 꾸준히 하고 싶은데 자꾸 미루게 되는 그 답답함. 마치 운동복은 사놨는데 헬스장은 안 가는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그런데 영어 일기 경험을 돌이켜보니, 성공 비결이 보이더라고요. "완벽하게 하려고 하지 않았다"는 거였어요. 문법이 틀려도 괜찮고, 짧게 써도 괜찮고, 그냥 매일 조금씩이라도 했던 게 포인트였던 거죠.
제 머릿속은 그때 마치 퍼즐 조각이 맞춰지는 순간 같았어요. "아, 독서도 이런 식으로 접근하면 되겠구나!"
그래서 새로운 실험을 시작했어요. "하루 10페이지만 읽기." 엄청나게 소심한 목표였지만, 영어 일기처럼 "실패할 수 없을 정도로 작게" 시작해보기로 했거든요.
첫 번째로 선택한 책은 몇 달 전에 사둔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이었어요. 아이러니하게도 습관에 대한 책을 읽는 것도 습관으로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었죠.
첫날, 10페이지를 읽는 데 15분 정도 걸렸어요. "어? 생각보다 금방 끝나네?" 하는 생각과 함께, 더 읽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하지만 참았어요. 영어 일기 때처럼 "욕심내지 말고 천천히"가 원칙이었거든요.
진짜였어요. 물론 지금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었지만요. 저는 그동안 독서도 "한 번에 많이 읽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고 있었던 거예요. 한 번 앉으면 100페이지는 읽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아예 시작을 못 했던 거였죠.
둘째 날도 10페이지, 셋째 날도 10페이지... 일주일이 지나니까 70페이지를 읽었더라고요. "어? 벌써 이렇게 많이 읽었네?" 예전 같으면 일주일 동안 한 페이지도 못 읽었을 텐데, 이번에는 다르더라고요.
그 순간, 제 뇌 속 '성취감 조종사'가 활성화되면서 "이 방법이 통하는구나!"라는 신호를 보냈어요.
2주차부터는 더 재미있어졌어요. 책 내용도 흥미로웠지만, 무엇보다 "매일 독서하는 나"가 신기했어요. 예전에는 "나는 독서를 못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매일 읽는 사람"이 된 기분이었거든요.
아무도 나한테 그렇게 하라고 한 적 없었는데, 나는 굳이 "많이 읽어야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왜냐고요? 나니까요. 뭐든 완벽하게 하려고 하는 나니까요.
하지만 10페이지라는 작은 목표가 오히려 더 큰 변화를 만들어냈어요. 부담이 없으니까 자연스럽게 독서가 일상의 일부가 된 거죠.
한 달 후, 첫 번째 책을 완독했어요. 300페이지짜리 책이었는데, 30일 만에 다 읽은 거예요. 예전 같으면 "언젠가 읽어야지" 하면서 몇 년씩 미뤘을 텐데, 이번에는 딱 한 달이었어요.
인생에서 단 한 번도 완벽하게 계획대로 해본 적이 없는데, 독서 습관만큼은 영어 일기처럼 성공적이었어요. 작게 시작해서 꾸준히 하는 것의 힘을 또 한 번 실감했거든요.
내 머릿속은 이제 마치 차근차근 쌓여가는 블록 타워 같아요. 하루 10페이지씩 쌓다 보니, 어느새 단단한 독서 습관이라는 탑이 만들어진 거죠.
두 번째 책으로는 소설을 선택했어요. 『82년생 김지영』이었는데, 이것도 10페이지씩 읽어나갔어요. 소설은 더 재미있어서 10페이지를 넘기고 싶은 유혹이 많았지만, 원칙을 지켰어요.
신기한 건, 매일 조금씩 읽으니까 책 내용이 더 깊이 있게 느껴진다는 거였어요. 한 번에 몰아서 읽을 때는 그냥 스쳐 지나갔을 문장들을, 이번에는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게 되더라고요.
3개월이 지난 지금, 저는 총 3권의 책을 완독했어요. 『아주 작은 습관의 힘』, 『82년생 김지영』, 그리고 『미라클 모닝』까지요. 1년에 한두 권 겨우 읽던 제가 3개월에 3권을 읽은 거예요.
계산해보니 정말 놀라웠어요. 이 속도로 가면 1년에 12권을 읽을 수 있는 거잖아요. 예전 목표였던 "1년에 100권 읽기"보다는 훨씬 작지만, "1년에 0권"에서 "1년에 12권"으로 바뀐 건 엄청난 발전이었어요.
요즘에는 독서 시간이 하루의 소중한 순간이 되었어요. 영어 일기 쓰는 시간과 더불어, 하루를 차분하게 마무리하는 의식 같은 거예요.
친구들이 "어떻게 그렇게 꾸준히 읽을 수 있어?"라고 물어봐요. 그럼 저는 "10페이지만 읽는 거야. 그것도 못할 이유가 없잖아"라고 답해요.
실제로 10페이지는 정말 부담 없는 양이에요. 지하철 두 정거장이면 읽을 수 있고, 잠자리에서 15분이면 충분하고... 아무리 바빠도 하루 중 15분은 낼 수 있거든요.
가장 큰 변화는 독서에 대한 관점이에요. 예전에는 "책을 다 읽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면, 이제는 "매일 조금씩 읽으면 된다"는 여유로움이 있어요.
그리고 영어 일기와 독서 습관이 서로 시너지를 내고 있어요. 책에서 배운 좋은 표현을 영어 일기에 써보기도 하고, 독서하면서 느낀 감정을 영어로 정리해보기도 하고...
지금은 네 번째 책을 읽고 있어요. 『생각에 관한 생각』이라는 책인데, 조금 어려워서 10페이지 읽는 데 20분 정도 걸려요. 하지만 그래도 매일 꾸준히 읽고 있어요.
그러니까 여러분, 독서 습관을 만들고 싶다면 엄청 작게 시작해보세요. 하루 10페이지, 아니 5페이지라도 괜찮아요. 중요한 건 매일 하는 거니까요. 음... 그냥 지금 책장에서 아무 책이나 꺼내서 한 페이지만 읽어봐도 좋을 것 같네요. 오늘부터 시작할 수 있는 가장 작은 첫걸음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