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일기 쓰기: 단어 암기를 넘어선 실전 활용법

외운 단어들을 진짜 내 것으로 만드는 일기 실험

by 공부수집호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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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단어를 외우면서 깨달은 게 있어요. 아무리 많이 외워도 실제로 써보지 않으면 금방 까먹는다는 거였어요. 마리아와 대화할 때 "university", "culture", "interesting" 같은 단어들이 자연스럽게 나온 이유도, 사실 그 단어들을 평소에 자주 써봤기 때문이었거든요.


그래서 생각해봤어요. "외운 단어들을 어떻게 하면 진짜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을까?" 답은 의외로 간단했어요. 써보는 거였죠. 그것도 매일매일 꾸준히요.


여러분도 아시죠? 그 기분. 뭔가를 알고는 있는데 막상 써먹으려면 막막한 그 느낌. 마치 도구는 다 있는데 어떻게 조립해야 할지 모르는 것 같은 감정이었어요.


그래서 시작한 게 "영어 일기 쓰기"였어요. 처음에는 "Hello Diary, today I..."로 시작하는 뻔한 일기였는데, 며칠 하다 보니 재미있어지더라고요. 특히 새로 외운 단어들을 일기에 써보면서 "아, 이 단어가 이런 상황에서 쓰이는구나"를 체감할 수 있었거든요.


첫 번째 일기는 이랬어요.

"Today I woke up late because I stayed up late yesterday. I was very tired but I had to go to work. The weather was terrible - it was raining all day."


정말 초보적인 문장들이었지만, 그래도 제가 직접 쓴 영어 일기였어요. 한국어로 일기 쓰듯이 자연스럽게 하루 있었던 일을 적는 거였죠.


제 머릿속은 그때 마치 새로운 언어 실험실 같았어요. "이 단어를 여기서 써보면 어떨까?" "이 표현이 자연스러울까?" 이런 궁금증들이 계속 생겨났거든요.


며칠 지나니까 패턴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제가 자주 쓰는 단어들이 있고, 아직 써보지 못한 단어들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의식적으로 새로운 단어들을 일기에 넣어보려고 노력했어요.


"Today I encountered an interesting situation at the coffee shop. A foreign customer was struggling to communicate with the staff. I felt sympathetic and decided to help them."


"encountered", "struggling", "sympathetic" 같은 단어들을 써보면서, 단순히 뜻만 아는 것과 실제로 사용하는 것의 차이를 느꼈어요.


진짜였어요. 물론 지금 생각하면 어색한 문장들도 많았지만요. 저는 정말로 영어 단어들이 제 머릿속에서 살아나는 걸 느꼈어요. 단어장에서 죽어있던 단어들이 일기를 통해 생명을 얻는 기분이었거든요.


특히 감정을 표현할 때 차이가 컸어요. "I was happy"만 반복하던 저였는데, 일기를 쓰면서 "I felt delighted", "I was thrilled", "I felt satisfied" 같은 다양한 표현들을 써보게 됐어요.


그 순간, 제 뇌 속 '표현력 조종사'가 갑자기 깨어나면서 "이제 진짜 영어로 감정을 표현할 수 있겠는데?"라는 신호를 보냈어요.


일주일 정도 지나니까 흥미로운 변화가 생겼어요. 하루 있었던 일을 생각할 때, 자연스럽게 "이걸 영어로 어떻게 표현하지?"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 거예요.


지하철에서 누군가 친절하게 자리를 양보해주면 "Oh, that was very considerate of them"이라고 혼자 중얼거리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This is absolutely delicious"라고 속으로 말하고...


아무도 나한테 그렇게 하라고 한 적 없었는데, 나는 굳이 일상을 영어로 번역하려고 하고 있었어요. 왜냐고요? 나니까요. 새로 배운 걸 써먹고 싶어 하는 나니까요.


하지만 이게 나쁘지 않았어요. 오히려 영어 단어들이 더 자연스럽게 기억되더라고요. 실제 경험과 연결되니까 잊기 어려워진 거죠.


2주차부터는 좀 더 도전적으로 써보기 시작했어요. 단순히 하루 일과를 적는 게 아니라, 제 생각과 감정을 더 깊이 표현해보려고 했거든요.


"Today I realized something important about learning English. It's not just about memorizing vocabulary or grammar rules. It's about expressing my thoughts and feelings in a different language. When I write in English, I feel like I'm discovering a new part of myself."


문법이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제 진짜 생각을 영어로 표현한 거였어요. 그리고 이런 글을 쓰면서 "realize", "memorizing", "expressing", "discovering" 같은 단어들이 자연스럽게 체득됐어요.


인생에서 단 한 번도 완벽하게 계획대로 해본 적이 없는데, 영어 일기는 예상보다 훨씬 효과적이었어요. 단어 암기와 실제 사용 사이의 간격을 좁혀주는 완벽한 다리 역할을 했거든요.


내 머릿속은 이제 마치 영어 단어들이 춤추는 무대 같아요. 단어장에서 가만히 있던 단어들이 일기 속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는 느낌이에요.


한 달 정도 지나니까 더 놀라운 변화가 있었어요. 영어로 생각하는 순간들이 생기기 시작한 거예요. 특히 감정이 복잡할 때, 한국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미묘한 감정들을 영어로 표현하는 게 더 자연스러울 때가 있더라고요.


"I feel a bit overwhelmed today, but in a good way. There are so many opportunities ahead of me."


이런 문장을 쓰면서 "overwhelmed"라는 단어가 한국어의 "벅차다"보다 더 정확하게 제 감정을 표현하는 것 같았어요.


요즘에는 영어 일기 쓰는 게 하루의 마무리 의식이 되었어요. 하루를 영어로 정리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표현들을 연습하는 거죠.


가끔 친구들이 "영어 일기 쓰는 거 어렵지 않아?"라고 물어봐요.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지금은 오히려 한국어 일기보다 더 솔직하게 쓸 수 있는 것 같아요. 다른 언어로 쓰니까 더 객관적으로 제 감정을 바라볼 수 있거든요.


그리고 무엇보다, 외운 단어들이 정말로 제 것이 되는 느낌이에요. 단어장에서 외울 때는 "memorize"였는데, 일기에서 "I need to memorize these words"라고 써보고 나니까 완전히 다른 단어가 된 기분이거든요.


가장 큰 수확은 영어에 대한 두려움이 줄어든 거예요. 매일 영어로 글을 쓰다 보니, 영어가 더 이상 "공부해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사용하는 도구"로 느껴지기 시작했어요.


어제는 이런 일기를 썼어요.

"Six months ago, I was afraid of writing even a simple sentence in English. Now, I'm writing about my fears in English. Isn't that ironic? Sometimes the best way to overcome fear is to face it directly, one word at a time."


영어 일기를 시작한 지 6개월이 지난 지금, 제가 쓴 첫 번째 일기와 비교해보면 정말 많이 달라졌어요. 문법도 자연스러워졌고, 표현도 다양해졌고, 무엇보다 영어로 생각하는 깊이가 깊어졌어요.


그러니까 여러분, 영어 단어를 외우기만 하고 있다면 일기로 써보세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고, 문법이 틀려도 괜찮아요. 중요한 건 외운 단어들을 살려내는 거니까요. 음... 그냥 지금 오늘 하루 있었던 일을 영어로 세 줄만 써봐도 좋을 것 같네요. 단어들이 숨쉬기 시작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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