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 삶에서 정리하고 싶은 것: 과부하 감정

by 압구정 감성코치

2025년 지금, 겉으로는 굉장히 잘 버티고 있지만 과부하 된 감정 에너지 관리가 매우 필요한 시기다.

엄마가 1년 투병 끝에 올해 4월 암으로 소천하셨고, 남편의 암 투병이 1년을 훌쩍 넘어서면서 기쁨과 감사의 롤러코스터를 탈 때가 많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감정의 잔여물들이 내 안에 잔뜩 쌓여 있다.

만나는 사람마다 어떻게 그렇게 평안한 모습으로 지낼 수가 있느냐? 정말 기도를 많이 하나 보다. 멘탈이 정말 강한가 보다....................라고 말들을 하지만 밖에서 씩씩하고 평온한 모습의 비밀은 집에서 실컷 울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어느 한순간 감정이 쏟아지는 것은 나의 잘못이 아니라, 감정 그릇이 차고 넘친 것이리라.

1765451946544.png 물방울 화가 김창열 <밤에 일어난 일> 1972

물방울 화가로 유명한 김창열 작가가 지우려고 밤에 물을 뿌려놓은 그림에 맺힌 영롱한 물방울을 아침에 보고 그리면서, 이 물방을 그림을 그리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하니 어쩌면 뜻밖의 발견이 김창열 작가의 운명을 바꾼 것일 수도 있겠다.

<밤에 일어난 일>을 보자마자 숨이 멎는듯했는데, 바로 나의 눈물이 그림 속에 있는 것이다. 또르르......... 너무 힘들 때는 눈물을 흘리기 보다 삼키게 되던데............. 남들 앞에서 울고 싶지도 않아 꾹꾹 참아 응축된 나의 눈물 한 방울을 마주하니 '감정의 동일시'가 느껴졌다.

2025년은 갑자기 닥쳐온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폭풍 속에서 지내고 있는데, 태풍의 눈(Eye of the storm) 속이 가장 안전하다고 했던가? 태풍의 눈 안에서 올려다 보이는 하늘은 야속하게 고요하기만 하다. 태풍의 눈 속은 '고요 속의 위험'처럼 잠시 고요하고 평안하지만 일시적일 뿐, 곧바로 강한 바람과 폭우가 몰아치는 눈 벽(eyewall)이 닥쳐서 매우 위험할 수 있다고 한다.

나는 지금 폭풍 한가운데 있는 것 같다.

건강한 자아는 유연하면서도 강인한 특성을 가집니다.
감정을 느끼되 휘둘리지 않습니다.
욕구를 인정하되 현실에 맞게 조절합니다.
원칙을 지키면서도 상황에 따라 적절히 적응합니다.
<<프로이트의 감정수업>> 강이안 p.36





2025년 지금 내 삶에서 정리하고 싶은 것은 과부하 된 감정인데, 과부하의 특징은 감정이 섞여서 “하나의 큰 덩어리(혼돈)”처럼 느껴진다는 점이다. 미국 심리학회 APA(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에서 감정 명명(Labeling)을 하면 과부하 감소 효과가 크다고 보고했고, 이걸 종이에 적으면 감정의 60% 가 줄어든다는 보고가 있었다.

첫째로, 엄마의 부재와 상실감에서 느껴지는 슬픔, 남편의 건강과 미래 불확실성에서 기인한 두려움, 가정, 남편, 부모 역할까지 다 짊어진 과도한 책임감, "내가 더 잘했어야 하나? 내가 더 시간을 함께 해야 하는데 너무 바쁜가?"라는 미안함, 그리고 과로로 인한 감정 둔화무력감이다.

머릿속을 둥둥 떠다니는 감정에게 구체적 이름과 집을 정해주고 나니 무겁던 머리가 조금 가벼워지고 숨쉬기가 한결 편안해졌다. 길게 함께 가야 할 마라톤인데 감정에 휘둘리지 않겠다. 무턱대고 불안해하며 감정을 쏟아내지 않으며 유연하면서도 강인한 아내와 엄마로 2026년이 다가오는 것을 기대하며 기다리자!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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