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
둘째 아들 부부에게 '봄이'는 찾아왔다.
아이들은 봄에 찾아온 소중한 생명이
따뜻함과 활기, 새로운 시작, 희망, 생동감을 상징한다며
태명을 '봄이'로 지었다.
만삭 스냅사진을 찍는다는 요즘 트렌드 덕분에
봄이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져간다.
외국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아이들은
바쁜 와중에도 봄이를 위해 차근차근
준비를 하고 있다.
임신 계획이 내년쯤이었는데, 감사하게도
하늘에서 내려온 선물같이 봄이를 만나게 되었다.
어른들의 육아도 참고하겠지만,
천기저귀를 사용할 예정이라는 등
함께 의논한 육아의 방향과 가치관을
하나하나 들려주는데, 참 기특했다.
친정 엄마가 내게 해주신 것처럼 바로 달려가서
물심양면 도와주지 못하는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
가서 이것저것 봄이와 산모를 위해
해주고 싶은 것이 많았지만,
어디 세상 일이 마음먹은 대로만 되던가!
아무래도 시어머니 보다 친정엄마가 편하겠지.
보석이의 어릴 적 꼬물꼬물 하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한데
보석이와 며느리의 아들이라니!
어떻게 생겼을까?
울음소리는 어떨까?
봄이를 빨리 만나 안아보고 싶은 마음만 가득! 가득하다.
출산 전 크리스마스 휴가를 함께 보내자며 아들 부부가 초청을 했으나,
남편의 건강 이슈로 우리는 비행기를 타지 못했다.
봄이가 입을 옷과 모자, 양말, 신발 등을 인편에 보냈고,
내년에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다.
둘째 보석이는 자신의 아가 시절은 어땠는지 물으며,
태어날 봄이의 성격도 미리 예상해 본다.
처음에는 자신만만해하더니 출산 예정일이 다가오니
아빠가 된다는 무게감도 상당한 듯하다.
“우리들 생애의 저녁에 이르렀을 때에
우리는 얼마나 사랑했는가를 놓고
심판을 받을 것이다”
알베르 까뮈
큰아들을 낳고 친정엄마가 산후조리를 도와주실 때,
참 많은 의견차이가 있었다.
특히 자다가 깨어서 울 때, 엄마는 "무조건 먹여야 한다."
나는 "아니다. 시간 간격에 맞춰서 먹여야 한다."
새벽에 깨어 옥신각신, 책만 들여다본 나의 지식.
결과는 항상 엄마가 이겼다.
지금 생각해 보면 엄마가 다 맞았었는데,
뭐가 그리 중요한 일이라며 꼬박꼬박 따지며
엄마를 힘들게 했었던가 싶다.
4월에 엄마를 먼저 하늘 나라에 보내 드리고,
남편의 암투병 중 부분 전이가 되었다는
절망감에서 날아온 우리 봄이 소식!
아! 생명의 소중함이여
남편이 건강하게 살아야 할 이유가 많은데,
우리 봄이의 소식은 그래서 더 기쁘고 나를 더 웃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