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에서? 정말?
최근에 받은 이메일에서 어떤 분이 이 글에 대한 단상을 적어놓았길래, 얼른 서재로 가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책을 찾아보았다.
1989년 2월 25일에 초판이 발행되었고, 불과 3개월 만인 5월 10일에 5판이 발행될 정도로 반향이 큰 책이었다. 책값은 3,000원, 와우!
정말 서랍 속 기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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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렇게 바랜 책의 주옥같은 내용들 속 구절구절들
"고급 지식을 너무 많이 집어넣게 되면 부담에 짓눌려서 선택이 필요한 인생의 교차로에서 계속 털털거릴 것이다."
"지혜는 대학원이란 산꼭대기에 있는 것이 아니다. 주일학교의 모래성 속에 있다"라고 하면서 저자인 로버트 풀검은 자신이 배운 것들을 적어 놓았다.
(저자의 글에는 번호가 없지만, 편의상 적는다)
1. 무엇이든지 나누어 가져라.
2. 정정당당하게 행동하라.
3. 남을 때리지 말아라.
4. 물건은 항상 제자리에 놓아라.
5. 네가 어지럽힌 것은 네가 깨끗이 치워라.
6. 남의 물건에 손대지 마라.
7. 남의 마음을 상하게 했을 때는 미안하다고 말하라.
8. 밥 먹기 전에 손을 씻어라.
9. 화장실 물을 꼭 내려라.
10. 따뜻한 쿠키와 찬 우유가 몸에 좋다.
11. 균형 잡힌 생활을 해라-공부도 하고 생각도 하고 매일 적당히 그림도 그리고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 놀기도 하고 일도 하라.
12. 매일 오후에 낮잠을 자라.
13. 밖에 나가서는 차조심하고 손을 꼭 잡고 서로 의지하라!
14. 경이로운 일에 눈떠라. 컵에 든 작은 씨앗을 기억하라. 뿌리가 나고 새싹이 나서 자라지만 아무도 어떻게, 왜 그렇게 되는지를 알지 못한다. 그러나 우리들도 모두 그와 같은 것이다.
.......(후략)
책머리에 적어 놓은 메모를 보니 이 책을 샀던 날은 대위법 시험이 있었고 당시 초등학교 5학년이던 사랑하는 제자의 레슨이 있었다~^^
어떻게 컸을지 너무나 궁금한 K. 늦둥이로 바로 밑에 여동생이 있고, 예체능과 주요 과목의 과외선생님들이 따로 있던 아이.
워낙 총명한 아이라 부모님의 기대도 컸고, 많은 부분에서 탁월했던 아이.
초등학교 졸업식 때 가족보다 과외선생님들이 더 많았던 아이.
정말 보고 싶다. K야~^^
K를 만나면서 여동생도 언니도 없는 대학생이었던 나는 자매의 마음과 어머님(딸 넷의 막내)의 마음을 헤아려 가며 참 많이 기쁘기도 마음이 아프기도 했던 시간들이 있었는데.......저 때 나는 어이 스산한 마음이었을까?.......................
기억이 안 나네.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을 유치원에서 이미 배웠는데, 음................ 11번이 제일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