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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고재비 Nov 06. 2016

마이크로스쿨링 한국에서 가능할까? (1)

마이크로스쿨이 도대체 뭔데? 



알트스쿨(Alt school), 칸랩스쿨(Khan lab school) 등 쟁쟁한 IT 저명인사들이 자신의 이름을 걸었거나, 자신의 이름을 걸고 '강추'하는 교육기관으로, 이들은 '마이크로스쿨'이라고 불리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국내에서 '마이크로스쿨'이라는 이름은 낯설게 느껴진다. 학교면 학교지, 마이크로 하다는게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 


마이크로스쿨, 그건 뭐하는 학굔데? 


이름에 포함되어 있는 '마이크로'라는 단어에서 느껴지듯이, 이 학교는 '거대한 학교 법인'의 형태는 아니다. 여러 개의 학교 시리즈들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의 유명 '사학 재단'들과는 다르게, 작고 가벼운 느낌적인 느낌이 그 이름에서 느껴진다. 하지만 이 작은 학교들은 최근 대안 교육 모델 중 가장 강력한 것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는 교육 모델이다. 


'마이스코스쿨'은 'one-room school'의 개념으로 출발(즉, 쉽게 말해 공부방)했다. 나도 소싯적에는 원룸 같은 곳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과외도 해서 짭짤하게 용돈도 벌고 했었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시작점은 별반 다를게 없어 보인다. 하지만 '마이크로스쿨링'은 용돈벌이 공부방의 수준을 뛰어넘어 현재 강력한 대안 교육 모델 중 하나로 이미 부상했고 나의 공부방은 추억에서 한 걸음도 더 나아가지 못했다. 


'마이크로스쿨'이라는 것을 이미 들어봤다는 사람들이 심상으로 그려내고 있는 '마이크로스쿨'은 2010년 이후 샌프란시스코 인근 지역에서 개개인들이 기금을 조성해서 교육을 시작한 것으로  일반적인 학교보다 작은 규모로 운영된다는 점. 최신의 에듀테크 기술에 호의적이며, Flip-learniing 등의 21세기적 교육방법(?)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면서 교육과 학습의 시공간적인 한계를 극복하는 학교. 일주일 내내 의무적으로 앉아있는 '공간으로서의 학교'가 아니라개인의 학습을 장려하는 공동 탐구의 장소로서의 학교이자 커뮤니티를 의미한다. 


정확한 학습목표와 비전을 제시하고, 투자자로부터 투자를 유치해서 만든 너무나 실리콘밸리스러운 교육기관이라고나 할까? 


학력은 인정 받지 못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들어보니 이거 학교 맞나? 학교가 아니라 학교 안가는거 아니야?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필자가 보았을 때는 사실 그렇다. 보편교육의 관점에서 본다면, 당연히 이런 개념은 '스쿨링' 보다는 '언스쿨링'의 개념에 더 가깝다. (참고로, 홈스쿨링도 '언스쿨링'의 일종이다)

공립학교의 교육에 대한 불안감과 반발감, 더 좋은 교육을 제공하고 싶긴 하지만 터무니 없이 비싼 사립학교의 비용을 감당하는 것에 대해서는 '비용대비 효과'를 따지게 되는  합리적인 중산층들의 대안교육이며, 본질적인 이해와 개인화된 학습에 대한 갈망의 폭발이다. 


다시 한 번 언급하지만, 마이크로스쿨링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곳은 샌프란시스코의 인근 지역(팔로알토 등)이다. IT 기술자, 의사 등 어느 정도의 소득 수준이 되는 집단이 많이 거주하는 샌프란시스코의 이 지역에서 

진보적인 사람들은 어느 순간부터 천편일률적이고 세상의 변화는 따라가지 못한 공교육에 많은 답답함을 느끼게 되었을 것이다. 이런 본질적인 답답함을 추진력 삼아 비즈니스 마인드로 무장된 그들의 적극적인 액션들이 기금을 모으고, 결국 마이클로 스쿨링이라는 새로운 체계를 만들어 내고야 말았다. 대부분의 마이크로스쿨은 국가 의무 교육 과정을 간단히 무시하고, 이미 누구나 손쉽게 구할 수 있지만(막상 직접 활용하기는 쉽지 않은) 훌륭한 자료들과 IT 기술을 적극적으로 이용해서 교수/학습의 방법의 혁신을 노리고 있다. 


교육혁신을 지원하는 조직적인 움직임 

http://www.siliconschools.com/

Silicon Schools Fund는 이 지역에서 혁신 교육이 시작될 수 있도록 재정적 지원을 하는 전문단체이며, 칸랩스쿨도 Silicon Schools Fund의 지원을 받는 학교 중 하나이다. 


대표적인 마이크로스쿨링 기관과 그들의 개인기 

국내에서 여러 번 소개된 기관도 있다. 대표적인 마이클로스쿨링 교육기관과 각각의 독자적인 개인기를 정리해 보았다. 주변에 아이들이 많아져서 필요해서 만든 학교가 아니라, 저마다의 완전하고 분명한 교육 목표가 있기 때문에, 저마다 확실한 목표와 교육방침이 있는 것이 마이크로스쿨의 특징이기도 하다. 


살만칸의 '칸랩스쿨'은 칸의 교육철학을 오프라인으로 그대로 옮겨 놓은 것이다. 살만칸의 교육철학은 '배움의 속도는 누구나 다르다. 누구나 완전학습이 가능하다'라는 것이다. 살만 칸의 온라인 학교인 '칸아카데미'를 보면 그의 이러한 철학을 '잘게 쪼갠 콘텐츠' '작게 나눈 학습목표'과 '성취'라는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는데, 이를 오프라인으로 옮겼다는 '칸랩스쿨' 역시 누구에게나 동등하게 정해진 목표가 아니라 각자가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각자의 속도에 맞게 성취해 나가는 것이 주요 특징이다. 

즉, 운영적인 측면에서는 1인에 대한 상당한 학습적인 케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학비는 꽤 비싼 편이다. 한국에서는 '나는 공짜로 공부한다'라는 책의 저자로 알려져 있기에 왜 저렇게 비싼 교육을 하는지? 의아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공짜로 공부한다'라는 책 제목은 마케팅을 위해 한국에서 지은 이름일 뿐 원래 그렇지는 않았다는 점을 조심스럽게.. 언급하고자 한다. 


데이터과학이 온 세상을 집어 삼킬 듯 하다. 때로는 나의 주관적인 인식보다 내가 남긴 데이터가 나의 심리 상태를 더 잘 반영해 주기도 한다. 사람들은 가끔씩 자기가 어떤 것을 잘 하고, 어떤 것을 못하는지에 대해서 잘못 인식하고 있는 경우가 많기에, 자연스럽게 교수/학습에서도 데이터로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책을 제시하고자 하는 시도가 나타난 것 같다. Google 출신의 유명 데이터과학자가 설립한 이 학교는 학습적인 진단을 교사의 '통밥'이 아닌 '데이터'에 기반해서 하고 있는데, 과연 실리콘밸리의 이성적인 중산층을 심히 감동시킬 만한 포인트가 아니던가? 


 액튼 아카데미는 Harvard  MBA출신의 비즈니스 스쿨 설립자가 지은 '어린이 버전의 비즈니스 스쿨'이다. 기업가적 마인드, 비즈니스 마인드를 가르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이 학교는 절찬리에 가맹점주(?)도 모집중에 있는데, MBA 출신의 설립자답게 액튼아카데미 설립에 관한 단가(예상 비용 및 손익분기점 등)를 상세히 계산해서 제시해 주는 것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누구나 액튼 아카데미의 이념에 공감한다면 (소정의 절차를 거쳐) 마이크로 스쿨을 설립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 실제로 미국 외의 다양한 지역에 액튼아카데미가 설립되어 있다. 



퀀텀캠프는 일주일에 한 번 등교해서, 수학과 과학을 실험과 탐구로 배우고 나머지 시간은 집에서 학습을 하는 일종의 플립러닝을 채택한 학교이다. 이들은 철저한 탐구와 그에 바탕한 개념 획득이 교육/학습 커뮤니티의 과업이라 믿고 있는 듯 하다. 원래 홈스쿨링을 하던 사람들이 모여 나름의 '학습 두레'를 만든 것이 '마이크로스쿨'의 원시적인 형태에 가깝다는 점에 비추어 볼 때, '마이크로스쿨'의 태초적인 모습에 가장 가까운 학교가 아닐까 조심스럽게 예상해 본다. 


>>>(다음이야기)  https://brunch.co.kr/@edutech/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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