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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고재비 Jan 31. 2018

나를 위한 시간, Gap-year   

Gap-year 현상이 교육에 미치는 영향 

안타깝게도 필자는 Gap-year를 가져본 적이 없습니다.  정말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마음 속으로 하루에 수십 번씩 되뇌이고 있죠. 나도 무언가 다른 것을 배우고 좀 더 성장할 수 있는 Gap-year를 가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또 안타깝게도, 그래서 오늘 이 글에서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나의 살아있는 'Gap-year'이야기는 아닙니다. 다만 최근의 개인적으로 Gap-year라는 것이 최근의 교육 트렌드에서 점점 그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 꼭 한번 다루고 싶었던 주제였습니다. 


Gap-year 놀고 먹기 위한 시간이 아니다. 


Gap-year는 통상적으로는 고등학교를 마친 뒤, 1년 정도 자신을 돌아보면서 앞으로의 진로나 삶의 방향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위키피디아에서는 아래와 같이 설명을 하고 있죠. 


갭이어(Gap year)는 학업을 병행하거나 잠시 중단하고 봉사, 여행, 진로 탐색, 교육, 인턴, 창업 등의 다양한 활동을 직접 체험하고 이를 통해 향후 자신이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는 시간을 말한다. 영국을 포함한 여러 서구 지역의 나라들은 학생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바로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1년 간의 기간에 걸쳐 다양한 경험을 쌓는 갭이어(gap year)를 가진다. 유명인 중에서는 엠마 왓슨과 해리 왕자가 갭이어를 가진 대표 사례다.

갭 이어는 대학 입학 전 다양한 활동을 체험하여 자신이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는 기간을 의미한다. 하버드, MIT, 프린스턴, 동경대 등 세계 주요 대학들은 입학 전 Gap Year 프로그램을 경험해 볼 수 있도록 권장하고 있다.


먹고 살기 바쁜 사람들에게 Gap-year는 배부른 소리일지도 모르겠지만, 당장 졸업만 한다고 취업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고 대학 전공과 실제 삶의 괴리가 점점 커지는 요즘같은 때에, Gap-year는 더 멀리 뛰기 위해 잠시 쉬어 가는, 반드시 필요한 시간일지도 모릅니다. 


인생, 속력이 아니라 방향이다. 


방향을 잘못 잡으면 수 년의 젊은 날을 돌고 돌아가게 됩니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 한다'는 말처럼 헛소리도 없다고 하죠? 돌고 돌아간 젊은 날이 낭비되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돌아가는 만큼 사람은 더 단단해지고, 그렇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더 큰 것을 얻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무언가를 아무리 열심히 해도 이게 내 것은 아닌 것 같은 그런 허망한 느낌과 함께 고민하는 젊은 나날들을 개인적으로는 권하고 싶진 않습니다. 저 역시 10대 부터 공학/IT분야를 동경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없어서, 현실적인 제약 등으로, 지금 주어진 것들이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으로 스스로 설득당하면서 살았기 때문에 제법 먼 길을 돌아왔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어느 정도 제가 원하는 것들을 스스로 만들어 갈 수 있는 능력도 있고 환경도 갖추어졌지만, 제가 운이 너무나 좋지 않은 나머지 그런 기회를 받지 못했다면 지금 어땠을까요? 아마 단 한번도 Gap-year 없이 열심히 노동한 저는 이게 나에게 주어진 삶이다... 라고 말하며 헛헛한 마음을 부여잡고 흘러가는 삶을 살고 있었게죠? 



Gap-year, 모든 어른이에게 필요하다. 


대체적으로 20대 초반의 젊은이들과 어울리는 것이라고 생각들 하지만, Gap-year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어떠한 방법이 되었건 간에 무언가를 더 채우지 못하고 소모만 하는 삶은 균형을 잃고 쓰러지고 맙니다. 


실제로도 Gap-year를 가지는 직장인, 청년들이 많이 늘고 있습니다. 아직 그 용어와 개념이 조금 익숙하지 않을 뿐입니다. 아주 솔직히 말하면 젊은 청년들이 비정규직으로 몰리는 상황에서 갭이어는 원해서, 또 원치 않게 가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인생, 길게 가기 위해 필요한 배움의 시간. 이 배움의 시간을 도와주는 제대로 된 방법이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그럼 Gap-year 가 교육과 어떤 관련이 있나요?

 지금까지 Gap-year는 개인이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으로 설명드렸습니다. Gap-year를 통해 자신의 방향을 잡아가면 다시 필요한 교육으로 돌아오면 될 것 같은데, 구체적으로 교육과 어떤 연관이 있을지 잘 그려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Gap-year는 세계적인 현상입니다. (수입된 현상인거죠.)  북유럽과 영국 등의 나라에서는 국가적인 교육과정 차원에서 Gap-year를 반영한 곳도 있다고 합니다. 그럼 우리나라는요? 몇 해 전부터 우리나라에 도입된  '자유학기제' 도 세계적인 Gap-year 흐름과 관련된 현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최근에 창원에서는 1년의 갭이어를 가지는 고등 학교가 등장하기도 했죠. 


*자유학기제: 중학교 중 1 학기를 시험 없이 본인의 꿈과 적성을 찾기 위한 체험 활동 등을 하면서 보내게 하는 제도로, 2016년 부터 모든 중학교에서 적용됨

 


결국 Gap-year와 같은 거대한 물결은 정식의 교육 제도 안에서는 혁신학교, 시범학교를 만들어내는 모습으로 나타나게 되고, 민간 교육에서는 다양한 체험활동을 제공하는 교육기관, 비즈니스 등이 발생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Gap-year 는 인생에서 일이나 교육을 덜어내는 시간이 아닙니다. 


Gap-year는 오히려 자신의 교육을 직접 설계하는 시간에 가깝습니다. 산업혁명의 시대부터 우리는 의무교육이라는 것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 교육은 산업이 요구하는 일정 수준의 공통 자질을 갖기 위한 교육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눈에 띄게 산업의 구조가 바뀌면서 '일괄적인 자질'이라는 기준 자체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죠. 그러면서 그 사이를 다양한 현상과 용어들이 메꾸게 됩니다. 


Gap-year도 그러한 현상 중에 하나입니다. 그리고 그 현상은 우리의 비즈니스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겠죠. 유럽과 미국에서는 Gap-year와 연계한 여행 상품이 이미 여행 업계에서의 굵은 한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고 합니다. 아마, 한국이라면 교육 비즈니스에 영향을 미치겠죠? 


다음에는 교육비즈니스와 Gap-year를 함께 묶어 글을 써나가도록 할게요.



위키피디아 : 갭-이어 

https://ko.wikipedia.org/wiki/%EA%B0%AD%EC%9D%B4%EC%96%B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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