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부터 PTSD, ADHD, 조울증 <4부 엄마 사랑해 편 2편>
이번 글은 결국 돌고 돌아서 엄마는 정말 중요한 존재임을 이야기하고 싶어요.
드라마 열여덞의 순간이라는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이런 독백을 합니다.
철없고 어린 우리 엄마
그래도 나한테서 도망가지 않았던
그 옛날의 어린 엄마
도망가지 않았던…..
이 대사를 처음 들었을 땐 펑펑 울었던 거 같아요. 왜냐하면 그 옛날 폭력으로 집안이 어두웠을 때 엄마의 나이가 생각보다 더 어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었죠.
“어? 생각보다 엄마 나이가 어렸네…”
드라마 대사 그대로 그 옛날 어렸던 우리 엄마… 그러나 나와 형으로부터 도망가진 않았던 우리 엄마. 갑자기 그렇게 생각하니까 울컥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는데도 울컥하네요.. 엄마는 끝까지 형과 저를 버리지 않고 지키셨어요. 친부에 대해서 용서의 시작이었던 거 같아요. 제가 1부에서 이야기해 드린 부모에 대한 용서법은 여기서 시작되었습니다. 연민으로부터.
아빠한테는 미안하지만 돌고 돌아 결국엔 엄마인 이유가 있습니다. 인류학자인 몬태규는 출생 후 첫 9개월을 “제2의 9개월” 혹은 “자궁 밖에서의 회임기간”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그 9개월 동안을 기저귀도 갈아주는 등등 여러 가지를 도와주셨기 때문에 독자분들이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시고 저도 이 글을 쓰고 있는 겁니다. 이 사실을 생각하면 엄마에 대한 원망을 가지신 분들도 조금은 누그러질 수 있을 거예요. 우리가 먼저 내려놓아도 관계가 먼저 좋아집니다.
서로 사랑하기에도 짧은 인생인 거 같아요. 지금 엄마의 나이와 평균 수명사이의 시간을 계산을 했을 때 정말 얼마 남지 않았음을 실감합니다. 이제 앞으로 집을 떠나게 된다면 큰 공휴일, 생일 정도 다 더 해봤자 독립하기 전에 살았던 시간이 90%입니다. 이와 같이 부모님과 지내는 시간의 대부분이 이미 지났다는 사실은 더 소름 돋게 만들죠. 그래서 엄마와의 시간을 더 소중하게 봐야 합니다.
이 글은 『5살부터 PTSD, ADHD, 조울증』 시리즈 <4부 엄마 사랑해 편>의 1편입니다.
아직 회복 중인 마음으로, 17년간의 흔적을 조심스럽게 꺼내고 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