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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교육의 핵심, '프로젝트 기반 학습(PBL)'

지식 암기를 넘어 실제 역량을 키우는 새로운 학습 방식 소개

by 에디

안녕하세요, 멤버 여러분.

지난 10장부터 12장까지, 우리는 '학교'라는 3부의 지도를 그려왔습니다. 10장에서는 '과정 중심 평가'라는 새로운 렌즈를 통해 성적표 너머의 성장을 보는 법을, 11장에서는 '성과'가 아닌 '철학'으로 좋은 교사와 학교를 알아보는 눈을, 그리고 12장에서는 교사와의 '건강한 파트너십'을 맺는 소통법을 배웠습니다.


우리는 이제 '어떻게' 아이의 성장을 도울 수 있는지에 대한 튼튼한 환경과 관계의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는 더 근본적인 질문과 마주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 튼튼한 환경 안에서 우리 아이들은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

1장에서 우리가 타파하고자 했던 '가짜 성공 방정식'은 단순히 '어떤 대학에 가야 하는가'라는 목표뿐만 아니라,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가'라는 내용까지도 강력하게 규정해왔습니다. 시험에서 한 줄로 서열화하기 좋은 지식, 즉 정답이 명확하게 정해진 암기 위주의 과목들이 '중요한 공부'로 규정되었고, 그 외의 것들은 '쓸모없는 공부'로 밀려났습니다.


이것은 12장에서 교사와 애써 만든 '성장 파트너십'을 무의미하게 만드는 모순을 일으킵니다. 21세기의 '협력적 환경'을 만들어놓고, 여전히 19세기의 '분절된 지식'을 주입하고 있다면, 그 환경은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영국의 철학자이자 수학자인 앨프리드 노스 화이트헤드(Alfred North Whitehead)는 이러한 지식을 '비활성 아이디어(Inert Ideas)'라고 불렀습니다.

이는 "마음속에 그저 받아들여지기만 할 뿐, 활용되지도 않고, 시험해보지도 않고, 새로운 조합으로 던져지지도 않는" 죽은 지식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그토록 매달렸던 수많은 공식과 연도 암기가 바로 이 '비활성 아이디어'의 전형입니다.


이번 장의 목표는 이 '죽은 지식'을 대체할 '살아있는 배움'의 방식을 소개하는 것입니다. 이는 '프로젝트 기반 학습(Project-Based Learning, PBL)'입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4부에서는, 이 PBL이 단순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이유를 우리를 둘러싼 사회적 약속의 거대한 변화 속에서 증명해낼 것입니다.


PBL이란 무엇인가? (What?)


PBL이라고 하면 많은 분들이 "아, 만들기 활동?" 혹은 "학기말에 시간 남을 때 하는 조별 과제?" 정도로 생각하십니다. 하지만 이는 PBL의 본질을 완전히 오해한 것입니다.


PBL은 단순히 만들기 활동이 아닙니다. PBL은 학생들이 '의미 있는 질문'이나 '실제적인 문제'를 중심으로, 일정 기간 동안 깊이 있는 탐구와 협업을 통해 '구체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학습의 전 과정' 그 자체를 의미합니다.


'낡은 지도'의 학습 방식과 비교하면 그 차이가 명확합니다.


전통적 학습 (주제 기반, Topic-based):

교실에서 교과서로 '조선 시대의 신분 제도'에 대해 배웁니다 (지식 습득).

학생들은 이 내용을 암기하고 시험을 봅니다 (평가).

(시간이 나면) '신분 제도'에 대한 포스터를 만듭니다 (학습과 분리된 활동).


문제점: 지식은 '비활성 아이디어'로 남고, 학생은 "이걸 왜 배우는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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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교육제도에 불만을 잔뜩 품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불편한 이야기겠지만, 용기 내어 적어봅니다. 당연함에 반박하는 일, 그것이 제가 하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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