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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왜 학벌이 아닌 역량을 찾는가

AI 시대가 뒤바꾼 인재의 지도와 낡은 성공 방정식의 종말

by 에디

안녕하세요, 멤버 여러분.


우리는 3부 마지막 장인 13장에서, 낡은 지식 암기 교육을 대체할 프로젝트 기반 학습(PBL)이라는 새로운 지도를 살펴보았습니다. PBL이 아이들의 자율성, 유능감, 관계성을 키우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진짜 역량을 길러낸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이 13장을 읽으며 이런 의문을 품으셨을 겁니다. "그래서, 그 좋은 교육이 현실에서도 통하나요? PBL로 신나게 프로젝트만 하다가, 정작 우리 아이가 이 치열한 사회에서 낙오자가 되면 어떡하죠?"


이 질문은 1장에서 우리가 마주했던 가짜 성공 방정식이 여전히 얼마나 강력한지를 보여줍니다. "명문대 입학 = 대기업 취업 = 안정적인 성공"이라는 이 공식은 지난 수십 년간 대한민국 사회를 지배한 성공의 내비게이션이었습니다.


분명히 말하자면, 이 방정식은 과거에 틀린 것이 아니었습니다. 산업화 시대와 정보화 시대 초기에, 기업의 입장에서 좋은 학벌은 지원자의 성실성과 지식 보유량을 증명하는 가장 효율적이고 저렴한 대리 지표(Proxy)였습니다. 정보가 귀하고 지식의 암기가 중요했던 시대에는 이 공식이 실제로 작동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거대한 전환이 시작되었습니다.


인공지능(AI) 혁명은 가짜 성공 방정식이 의존했던 바로 그 대리 지표의 가치를 급격히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지식의 보유가 인간의 가치가 아닌 시대, AI가 인간의 암기력을 압도하는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이번 장의 목표는 가짜 성공 방정식의 유효기간이 왜 끝났는지(AI의 영향), 그리고 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왜 학벌이 아닌 역량이라는 새로운 지도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지(채용 트렌드)를 냉정하게 분석하는 것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13장에서 제시한 새로운 지도는 현실 도피가 아닙니다. 그것은 이미 변해버린 현실을 직시하는 유일한 생존 지도입니다.


새로운 시대의 인재상: AI는 무엇을 대체하고 무엇을 남기는가


"AI가 내 일자리를 빼앗을까요?"

이 질문보다 더 중요한 질문은 "AI가 내 일자리의 어떤 부분을 빼앗을까요?"입니다.


MIT 경제학과 데이비드 오터(David Autor) 교수 등은 '기술 발전이 고숙련 노동과 저숙련 노동의 수요는 늘리지만, 중간 숙련 노동(중산층 일자리)을 대체'하는 '일자리 양극화(Job Polarization)'를 지적해왔습니다. AI는 이 현상을 가속화하고, 심지어 과거 고숙련으로 분류되던 인지 노동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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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교육제도에 불만을 잔뜩 품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불편한 이야기겠지만, 용기 내어 적어봅니다. 당연함에 반박하는 일, 그것이 제가 하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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