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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를 두려워 않는 아이로 키우는 '안전 기지' 설계법

아이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도록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요?

by 에디

여러분 안녕하세요 �


지난 2화에서는 아이의 성장을 촉진하는 '성장의 언어'가 우리 아이의 자율성, 유능감, 관계성을 어떻게 북돋을 수 있는지 깊이 있게 다루어 보았습니다. 우리 어른들의 따뜻하고 지지적인 말 한마디가 아이의 마음속에 어떤 씨앗을 심어줄 수 있는지 생각해 보는 귀한 시간이었지요.


하지만 아이들은 어른의 가르침을 단순히 듣고 받아들이기보다, 어른의 행동과 그들이 만들어낸 환경 속에서 세상을 체득하며 배웁니다. 우리가 아무리 "실패해도 괜찮아"라고 다정하게 말해주어도, 정작 아이가 넘어졌을 때 주위의 시선이나 분위기가 차갑게 느껴진다면 아이는 그 말을 온전히 믿기 어려울 것입니다. 언어라는 소중한 씨앗이 튼튼한 나무로 자라나기 위해서는, 행동과 환경이라는 비옥한 토양이 반드시 필요한 법이니까요.


이번 시간에는 영국의 저명한 정신분석가 존 보울비(John Bowlby)가 주창한 '심리적 안전 기지(Secure Base)'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우리 아이가 세상 밖으로 용감하게 나아가고 실패 속에서도 굳건히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구체적인 환경 조성법에 대해 함께 탐구해보고자 합니다. 안전 기지가 튼튼하게 마련된 아이는 혹여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기에, 주저함 없이 새로운 도전에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단순한 '언어 코치'를 넘어, 아이를 위한 '환경 건축가'로서 든든한 역할을 해나가야 할 때입니다.


안정감의 기둥: 예측 가능한 '루틴(Routine)'의 힘

혹자는 '루틴'이라고 하면 다소 딱딱하거나 강압적인 규율을 떠올리곤 합니다. 하지만 아이에게 예측 가능한 일상은 마치 세상의 모든 것이 질서 정연하게 돌아가고 있음을 알려주는 나침반과 같습니다.


이는 아이에게 세상을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곳으로 인식하게 하는 안정감의 굳건한 기둥이 되어주지요. 매일 반복되는 작은 습관들은 아이의 내면에 자리한 불안감을 덜어주고, "다음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하는 불필요한 걱정으로 소모될 수 있는 에너지를 절약하게 해줍니다. 이렇게 확보된 심리적 여유는 아이가 학습과 탐험, 그리고 창의성과 같은 더욱 중요한 과제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원동력이 됩니다.


차분한 시작을 만드는 '아침 루틴'

시간에 쫓겨 허둥대는 아침은 아이의 하루를 불안과 초조함으로 시작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5분 정도만 일찍 일어나 아이와 함께 창밖을 보며 오늘 날씨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잔잔한 음악을 들으며 정해진 자리에서 좋아하는 아침 식사를 하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심리적으로 안정된 하루를 맞이할 수 있습니다. 작은 여유가 큰 차이를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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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교육제도에 불만을 잔뜩 품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불편한 이야기겠지만, 용기 내어 적어봅니다. 당연함에 반박하는 일, 그것이 제가 하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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