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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영 May 15. 2020

[국보 109호] 군위 삼존석굴

경북 군위군 부계면에 가면 4m 가량의 석굴이 있다. 석굴암의 존재가 워낙 압도적이다보니 대한민국엔 석굴이 석굴암 하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전국 곳곳에 작은 규모의 석굴들은 꽤 있다. 산허리에 굴을 파서 그곳에 불상을 모시는 석굴은 인도에서 시작되어 중국을 거쳐 한반도로 들어왔다. 애석하게도 한국의 지질학 특정상 큰 규모의 석굴을 팔 수가 없다고 한다. 석굴양식이 한반도로 처음 들어온 것은 신라가 삼국을 통일할 무렵으로 보이며 이때 많은 기술자들이 한국땅에 석굴을 파내려고 했던 노력들이 보이며 군위 삼존석굴도 그중 하나다. 몇 차례 만들어보고 아마 우리나라에서 석굴을 파낸다는 게 녹록지 않음을 깨달았을 것이다. 그래서 신라인들이 고안해낸 석굴은 아예 석굴 형태의 모양을 만들어버리는 것이다. 돔 형식으로 마치 석굴처럼 보이는 사원을 만들고 그 안에 거대불상을 조성하는 방식이었다. 그렇다 바로 석굴암이다. 따라서 군위삼존석굴은 신라인들이 석굴암을 만들어냈던 여정의 한 단계로 해석할 수도 있다.


사진출처: 문화유산채널


군위 삼존석굴의 본존불은 대좌 위에 가부좌를 틀고 있다. 상체가 하체에 비해 건장하고 풍만하며 두상도 어깨가 다소 좁아보일 정도로 큼지막하게 조성되었다. 표정은 종교적 엄격함을 띠고 있다. 양 옆으로 협시보살이 있다. 둘 중 한쪽만 광배가 있고 둘 모두 비스듬하게 서 있어 본존불을 향하고 있다. 협시보살의 법의와 비례, 그리고 장식을 살리려고 애쓴 흔적이 보이나 본존불의 정교함은 다소 아쉽다.


사진출처: 문화유산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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