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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영 Jan 10. 2020

[국보 17호] 부석사 무량수전 석등, 부석사 시리즈①

   국보 17호부터 19호까지는 영주 부석사의 부속요소들이다. 그만큼 영주 부석사에는 값진 보물들이 많으며 부석사 자체가 갖는 위상이 남다르다는 뜻이다. 일제강점기 때나 해방 이후 부석사에서 이 귀중한 보물들에 감동받아 세 점의 문화재를 동시에 국보로 등록시켰을 전문가들이 어떤 마음이었을지 대충 예상해볼 수 있을 것 같다.


   먼저 국보 17호는 부석사 무량수전 앞에 있는 석등이다. 여태 국보로 지정된 석등으로는 국보 5호인 보은 법주사 쌍사자 석등과 국보 12호인 구례 화엄사 각황전 앞 석등이 있었다. 그리고 세 번째 국보 석등이 바로 국보 17호다. 이미 말했던 대로 사찰에서 석등이란 부처의 광명을 상징하기 때문에 가볍게 만들 수가 없다. 당대의 석공기술을 최대한 녹여내어 심혈을 기울어야 한다. 균형미의 탁월함으로 평가받는 무량수전 석등은 앞서 소개개했던 다른 두 석등과는 형태가 완전히 다르다. 법주사 쌍사자 석등이나 화엄사 각황전 석등은 근엄하고 굳센 맛이 있는 반면 무량수전 앞 석등은 그 맵시가 상당히 우아하고 고매하다. 새침한 듯 교태스러운 듯 얇은 기둥 위에 툭하니 얹어 있는 석등은 사람들에게 "나를 봐달라" 끼를 부리고 있는 것 같다. 또한 석등 4면에는 보살상들이 아주 정교하게 조각되어 있어 '석등은 부처의 진리'라는 종교예술학적 의미를 현숙하게 표상하고 있다. 무량수전 하나만 봐도 숱한 감동을 받을 수 있는데 여기에 무량수전 앞 석등까지 사람들의 눈을 황홀하게 하니 말 그대로 용 그림의 눈동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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