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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영 Mar 08. 2020

[국보 58호] 장곡사 철조약사여래좌상과 석조대좌

충남 청양군에 있는 장곡사의 철조약사여래좌상과 석조대좌도 하나의 세트로 묶여 국보 58호에 지정되었다. 장곡사는 신라 시대에 창건되었으나 고려시대에 번창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청양군 칠갑산 안쪽 깊숙이 나지막하게 자리하고 있는 장곡사 가는 길은 칠갑산의 속내를 누빌 수 있는 산행이라고 한다.


철로 만든 불상을 도금한 장곡사 철조약사여래좌상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약사여래불이며 가부좌를 틀고 담담히 앉아 있다. 약사여래란 중생들의 건강을 책임져주는 불상으로 불교에서 말하는 사방불 중 동방의 유리광세계를 관장하는 부처이다. 우리가 불상에서 건강을 빌 때는 약사여래에게 가야지 애꿎은 석가모니불이나 아미타불에 가면 그들의 권한 밖의 일이다. 약사불상은 주로 왼손에 약병, 항아리, 그릇, 구슬 등을 들고 있기 때문에 쉽게 구분이 가능하다. 장곡사 철조약사여래좌상은 전체적인 몸매에서부터 표정, 옷매무새까지 철불임에도 득의양양하여 있는 척 기세 부리지 않고 단정하다. 


사진출처: 문화유산채널

국보 58호는 철조약사여래좌상과 함께 그가 앉아 있는 석조대좌까지 엮여 있다. 장식적 요소보다는 조형미가 돋보이는 대좌는 불교계의 수미산을 형상화했다고 한다. 어딘가 영엄하고 신비스러운 대좌 덕분에 불상 전체에 종교적 아우라가 겉돌고 있는 느낌이다. 


석조대좌 (사진출처: 출사코리아)


같은 국보로 엮이진 않았으나 불상 뒷편의 나무로 만든 광배 역시 불상의 귀티를 한껏 꾸며주고 있다. 불상-대좌-광배 3요소가 전부 (도금된) 철-돌-나무 등 이질적인 재료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에서 3박자의 오묘한 앙상블이 흥미롭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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