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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영 Mar 12. 2020

[국보 62호] 김제 금산사 미륵전, 갑부들의 세상


조선 후기에 갑부 서민들, 갑부 상인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경제력을 갖춘 상공인들은 종교, 특히 불교에 시주를 하며 더 큰 사찰 건설을 주도하였다.  재벌들 가운데 독실한 종교인들은 재단이나 종교회에 거액의 기부금을 전달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조선후기에도 갑부들이 다양해지고 많아지는만큼 사찰들도 점점 다양해지고 커지기 시작했다.  즉 국가 주도의 사찰 건립이 아닌 민간 주도의 사찰 증보수 및 건립이었고 화려하고 장식적인 건축들이 유행하였다.

17세기에는 불교의 사회적 지위 향상과  양반 지주층의 경제적 성장을 반영해서 규모가 큰 다층 건축물들이 등장한다. 김제 금산사의 미륵전이 대표적이다. 인조 13년이었던 1635년 증축된 금산사 미륵전은 3층 구조의 목조건축인데 내부가 하나로 통해 있다. 이 때문에 법주사의 팔상전처럼 목탑이 아니냐는 오해도 사고 있다. 실제 목탑을 세우는 건축양식과 비슷하기도 하며, 이런 건축양식은 백제건축양식이 대대로 내려온 경우라고 한다. 백제와 조선후기와 엄청난 시간 차이가 남에도 불구하고 흔적과 전통이 미약하게나마 계속 남아있었다는 건 대단한 토착성의 힘인 듯하다.


금산사 미륵전 내부


미륵전의 1층과 2층은 정면 5칸 크기, 3층은 정면 3칸 크기로 팔작지붕 형태를 취하고 있어 웅장한 느낌을 주며 다포양식으로 한껏 멋을 내고 있다. 유독 눈에 띄는 건축요소 중 하나가 건물 외부 각 모서리를 바치고 있는 붉은색 기둥이다. 기능적인 면보다는 외관적인 이유로 세운듯 하다.


사진출처: 문화유산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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