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영 Mar 25. 2020

[국보 73호] 금동삼존불감, 아담한 기품

불감이란 간이식 휴대용으로 소형화한 불당이다. 주로 불감은 본존불과 양 옆의 보살을 두는 삼존불감이며 집 안에 불당을 안치하고 싶을 때 구매한다. 앞서 삼존불감을 소개한 바 있는데 바로 순천 송광사에서 보관 중인 국보 42호인 목조삼존불감이다. 국보 42호는 나무로 만든 삼존불감이고 국보 73호는 금동으로 제작된 금동삼존불감이다.



고려시대에 제작된 금동삼존불감은 국보 42호에서 보여준 목조삼존불감을 포함한 다른 삼존불감과 형태가 상이하다. 삼존불감은 접이식 구조로 여닫이가 가능하다. 그러나 금동삼존불감은 작은 불각 안에 삼존불을 모시는 조립형이다. 비록 길이 18cm밖에 안 되는 아담한 보물이지만 이 불각을 통해 고려 초기 건축양식을 엿볼 수도 있다. 불각의 전반적인 구조는 목조건축의 양식을 디면서 취두와 토수 등 지붕의 장식을 의도적으로 과장되게 표현해 조각의 위트를 살렸다.


사진출처: 법보신문


3분의 부처들 중 본존불은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는 반면 양 옆의 보살들은 서 있다. 세 분 모두 활짝 웃고 있어 인상이 퍽 좋다. 다만 두 보살의 조형성이 어딘가 비례에 맞지 않은 느낌도 있다. 그럼에도 신체의 비율에 반에 해당하는 광배를 개개인별로 따로 둔 점이나 도금상태가 비교적 양호해 금동 특유의 기품이 여전히 짙게 베어있다. 금동삼존불감도 간송 전형필의 컬렉션이며 간송미술관에서 소장 중이다.


사진출처: 출사코리아


작가의 이전글 [국보 72호] 금동계미명삼존불입상, "살아있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