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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dward Yoon Dec 06. 2019

구글 창업자의 사퇴로 읽는 시대의 변화

는 너무 거창하고 그냥 잡설.

때는 98년도. 알타비스타, 야후 같은 디렉토리 검색엔진이 한참 뜨고 있을 때, 혜성처럼 인터넷 웹 풀-텍스트 검색 엔진이 출현했다. 당시 검색 입력바 밑에 "4억 건의 웹 문서에서 검색 중"이라는 한 줄이 적혀 있었다.

 

(왼쪽) 사진으로만 보면 구닥다리 호랭이 담배피던 시절로 보이지만, 알고보면 Commodity distributed computing 을 고안한 최첨단 기술 회사였다. 아시는가? 오늘날 모든 클라우드 컴퓨팅과 빅 데이터 소프트웨어의 아버지뻘이다 (참고로 클라우드 컴퓨팅이란 용어 또한 04년도 쯤 구글의 인프라 엔지니어 크리스토프 비시켈라가 만든 용어).


구글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 (좌), 양자컴퓨터를 만져보이는 순다 피차이 (우)


페이지랭크 알고리즘으로도 유명했다. 그들은 인터넷 네트워크의 특징을 잘 파악하고, 대량의 텍스트 문서를 링크 구조로 요약해서 그래프 모델링 하였다. 

이렇듯 10년은 충분히 앞선 놀라운 검색 기술로 설립된 회사가 바로 구글이다. 


그런데, 최근 두 창업자가 뒤로 물러나고 순다 피차이에게 리더쉽을 넘겨주었다는 뉴스가 있다. 

순다는 PC 앞에 앉아 검색으로 인터넷 정보바다를 항해하던 시대를 넘어 모바일과 AI를 리딩하였다. 알파고로 10년을 또 앞서나갔으며, 현재는 (오른쪽) 사진과 같이 양자 우위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정보검색 기술에서 데이터 분산 처리, 알파고에서 계산 집약적 병렬 처리의 끝판왕을 보여준 구글이기에, (다소 회의적 시각도 존재하나) 양자 우위 시대를 열고 있다는게 절대 허풍으로 들리지 않는 이유다.


무서울 정도로 기술 진화 속도가 빠르다. 세상이 유튜브 삼매경에 빠진 사이 뭔가가 또 일어날 것 같은 느낌!


한편으로, 우리 주변은 여전이 10년은 뒤쳐져 있는 듯 하다. 독창적 기술은 고사하고, 무려 20년 전 소개된 구글의 인터넷 스케일 기술 정도를 갖추고 서비스 운영하는 회사가 우리 주변에 얼마나 되는지를 찾아보면 된다. 우리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은 여전히 DB query와 고군분투하고 있지 않은가!?


내가 청춘의 열정을 쏟아부은 대형 행렬 연산과 그래프 병렬 처리도 모두 트랜지스터급 유물이 되었다. 내 활동 경험담을 지금 젊은이들에게 소개하면 어셈블리, MFC, 델파이 같은 소리처럼 들릴까봐 걱정될 정도!


데이터와 계산 집약적 연산 처리의 중요도가 서비스 경쟁력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면서, 앞으로 돈 없는 개인이나 소규모 회사가 기술적으로 할 수 있는건 별루 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물론 전기세 내듯 돈을 지불하고 빌려쓰고 돈이 되는 사업을 전개하면 되긴 한다만, 기술 격차는 점점 가속화 되므로 결국은 소작농이지 않을까.


구글 CEO 에릭 슈미트가 한국에 방문한 적이 있다. 그때 질의응답 중, "호주머니에 $100와 노트북 하나 달랑 있으면 뭘 할거냐?"라는 질문에 "머신러닝을 하겠다"고 답변을 했다.

동일한 질문을 누군가 지금 나에게 한다면, "구글이나 아마존에 입사지원"하거나, "양자 컴퓨팅이든 뭐든 미래를 준비하겠다"라고 답변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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