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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요한 Nov 03. 2024

붙잡을 수 없는 가을을 바라보며

너는 푸른잎을 피우기 위해

추운 겨울 모진 바람을 맞으며

기다리고 또 기다렸을텐데

햇살 한모금에도 힘차게 빛나던

너의 푸른빛은 어느덧 힘을 잃어

서서히 말라가고 있구나

너는 모르겠지만

저물어가고 있는 너의 모습이

내겐 가장 아름답단다

해질녘 하늘을 똑 닮은

주홍빛 잎사귀가 아름다운 건

온힘을 다해 피운 푸른잎의 절정이기 때문이지

그 절정의 순간은

찰나의 순간처럼

내 옷깃을 스치고 가는구나

앙상한 가지만 남을 너를

다시 기억한다면

이 아름다운 가을을 가장 먼저 기억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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