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산책로를 발견했다.
입동(立冬)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입춘(立春)이 코앞이다. 봄에는 달래, 두릅, 더덕, 냉이, 우엉, 쑥과 같은
향이 좋은 나물들이 제철이다.
[ 냉이 된장국 ]
냉이
애호박
두부
새송이버섯
무
다진 마늘
파
청양고추
집된장(시판 된장 가능)
멸치액젓
향기로운 냉이와 채소를 듬뿍 넣은 된장국을 끓여보았다. 냉이를 무침으로 먹기도 하지만 국으로 끓였을 때 국물의향이 좋아 자주 넣는다. 국외에도 아이 이유식 주먹밥이나 부침개를 해 먹어도 맛이 좋다.
된장은 시외할머님께 받은 것으로, 멸치액젓이나 간장으로만 마무리해도 맛있는 된장찌개가 만들어진다. 시판된장으로 해도 맛있지만 집된장 특유의 전통적인 맛이 냉이와 잘 어울린다.
남편은 3교대를 하는데, 그중 2근 때는 밤 11:30이 되어서야 들어온다. 연애때와 신혼초기에는 퇴근을 기다리며 저녁밥을 차리기도 했는데, 아이가 태어나니 간단한 국물류를 해놓고 먼저 잠을 청하는 편이다. 기다리는 사람이 있어 잠이 잘 안 오지만, 눈을 감고 있는 것과 뜨고 있는 것의 피로도는 달라서 그렇게 하는 중이다.
몇 개월간 향이 좋은 나물들로 식탁을 차릴 예정이다. 주용이에게 여러 가지 나물들을 맛 보여주면, 그게 익숙해져서 나중에 편식하지 않았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 자연의 흐름대로 식사를 하게 된다면 면역력에 좋아 질병에 잘 걸리지 않는다. 먹는 대로 몸이 만들어지므로 내 가족이 자연의 힘으로 건강한 생을 함께 했으면 한다.
산책로의 발견
날씨가 풀려 주용이와 함께 산책로 발굴에 나섰다. 이사 온 뒤 근처에 마땅한 산책코스가 없어서 마트에 다녀오는 산책만 했었는데, 길 건너편에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예뻐서 무작정 길을 찾아 나서다 산책로를 발견할 수 있었다. 약 2시간 정도 소요되는 코스인데 넓은 논들과 정감가는 집들이 있는 작은 마을이 있다. 논이 많으니 여름 풍경이 기대된다.
산책을 할 때 항상 다른 길로 가려고 한다.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서면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을 정도로 재미있다. 등산케리어무게 + 주용이무게 + 주용이 음식&기저귀무게까지 총 약 17kg 이상 되는 케리어를 등에 메고 산책을 나서는데, 배낭여행을 온 듯이 상쾌하고 재미있다.
날씨만 괜찮다면 앞으로도 자주 이 산책길을 이용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