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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이 된장국

괜찮은 산책로를 발견했다.

by 밝은얼굴


입동(立冬)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입춘(立春)이 코앞이다. 봄에는 달래, 두릅, 더덕, 냉이, 우엉, 쑥과 같은

향이 좋은 나물들이 제철이다.



[ 냉이 된장국 ]

냉이

애호박

두부

새송이버섯

다진 마늘

청양고추

집된장(시판 된장 가능)

멸치액젓


향기로운 냉이와 채소를 듬뿍 넣은 된장국을 끓여보았다. 냉이를 무침으로 먹기도 하지만 국으로 끓였을 때 국물의향이 좋아 자주 넣는다. 국외에도 아이 이유식 주먹밥이나 부침개를 해 먹어도 맛이 좋다.


냄비에 물을 받고 된장을 풀어준다. 채에 걸러서 풀어도 좋지만 된장 콩이 십히는것을 좋아해서 그대로 넣는다.


된장은 시외할머님께 받은 것으로, 멸치액젓이나 간장으로만 마무리해도 맛있는 된장찌개가 만들어진다. 시판된장으로 해도 맛있지만 집된장 특유의 전통적인 맛이 냉이와 잘 어울린다.


청양고추를 뺀 모든 재료를 넣고 끓인다.


남편은 3교대를 하는데, 그중 2근 때는 밤 11:30이 되어서야 들어온다. 연애때와 신혼초기에는 퇴근을 기다리며 저녁밥을 차리기도 했는데, 아이가 태어나니 간단한 국물류를 해놓고 먼저 잠을 청하는 편이다. 기다리는 사람이 있어 잠이 잘 안 오지만, 눈을 감고 있는 것과 뜨고 있는 것의 피로도는 달라서 그렇게 하는 중이다.


강불에서 물이 끓을때 중약불로 줄인후 무가 익을때까지 끓여준다.
무랑 애호박이 익을즘 청양고추를 썰어넣고 약불로 1분간 끓인후, 뚜껑을 덮어 청양고추향이 국에 배게끔 한다.


몇 개월간 향이 좋은 나물들로 식탁을 차릴 예정이다. 주용이에게 여러 가지 나물들을 맛 보여주면, 그게 익숙해져서 나중에 편식하지 않았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 자연의 흐름대로 식사를 하게 된다면 면역력에 좋아 질병에 잘 걸리지 않는다. 먹는 대로 몸이 만들어지므로 내 가족이 자연의 힘으로 건강한 생을 함께 했으면 한다.





산책로의 발견



날씨가 풀려 주용이와 함께 산책로 발굴에 나섰다. 이사 온 뒤 근처에 마땅한 산책코스가 없어서 마트에 다녀오는 산책만 했었는데, 길 건너편에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예뻐서 무작정 길을 찾아 나서다 산책로를 발견할 수 있었다. 약 2시간 정도 소요되는 코스인데 넓은 논들과 정감가는 집들이 있는 작은 마을이 있다. 논이 많으니 여름 풍경이 기대된다.


동네 개, 운치를 느끼나보다.


산책을 할 때 항상 다른 길로 가려고 한다.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서면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을 정도로 재미있다. 등산케리어무게 + 주용이무게 + 주용이 음식&기저귀무게까지 총 약 17kg 이상 되는 케리어를 등에 메고 산책을 나서는데, 배낭여행을 온 듯이 상쾌하고 재미있다.


날씨만 괜찮다면 앞으로도 자주 이 산책길을 이용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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