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운 등갈비찜, 황태 냉이 국, 냉이 도토리묵무침

아주버님의 명절 방문

by 밝은얼굴


설명절을 맞아 시부모님께 인사드리러 가는 일정이 무산되어 아주버님과 큰댁에 가기 전 모여서 밥을 먹기로 했다. 일전에 집들이때 해드린 음식을 드시고 장염에 걸리신 적이 있어서 이번에는 해산물보다는 육류와 나물 위주로 구성해 봤다.


[ 매운 등갈비찜 ]

돼지등갈비

표고버섯

당근

청양고추

양파

마늘

파프리카

후추

우유

오일

< 양념 >

파프리카

사과

양파

생강

마늘

고춧가루

캡사이신고춧가루

후추

진간장

참기름

설탕


등갈비는 우유+물을 부어 핏물을 빼준다. / 핏물을 버리고 잘 헹군다.


내가 만든 음식을 먹고 상대방이 탈이 나는 경우를 생각해보지 않은 건 아니지만, 실제로 겪어보니 창피하고 부끄러웠다. 위생문제를 더 단단히 하고, 고생스럽더라도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최선의 해결책이었다.


프라이팬에 오일을 두른후 등갈비를 넣고 후추를 뿌려 익혀서 육즙을 가둔다.
파프리카, 사과, 양파를 갈아준다. / 고춧가루등 양념을 넣어 섞어준다.
팬에 구운 등갈비를 넣어 잠시 제어둔다.


파프리카를 활용하고 싶어서 파프리카, 사과, 양파를 갈아서 매운 양념을 만들어보았다.


당근은 끝을 깎아 동그랗게 만든다.
청양고추를 뺀 채소와 제어둔 고기, 쌀뜨물을 부어 끓인다.
약불로 천천히 조리다가, 마지막에 불을 끄고 청양고추를 썰어 넣고 뚜껑을 닫는다.
완성


명절에 집으로 손님을 맞이해서 음식을 해본 적은 처음이라 어떤 메뉴를 해야 할지 고민이 있었다. 전을 해놓을까 소고기를 사서 구워 먹을까 하다가, 병문안이 무산되기 전 봐둔 재료들로 메인음식을 만들고 시금치나물, 숙주나물무침등을 만들어 상에 올렸다.






[ 황태 냉이 국 ]

황태

냉이

다진 마늘

멸치액젓

소금 한 꼬집

후추

살뜨물

멸치디포리다시마팩


밀키트로 국물을 장식할까 했는데, 집 앞 밀키트 매장에서는 국물류 밀키트를 팔지 않기에 납곱새만 사고 나왔다. 황태채는 신랑과 나의 주전부리로도 사용되고 미역국을 끓일 때도 종종 넣어먹는데, 이번에는 냉이를 넣고 시원하게 우려보고 싶었다. 무를 넣었어도 되었으나 집에 무가 없어서 냉이를 넣고 마트에서 구입한 멸치디포리다시마팩을 넣어 국물맛을 냈다.


냄비에 쌀뜨물+물과 멸치디포리다시마팩을 넣고 황태채를 가위로 자른후, 다진 마늘을 넣고 끓인다.
냉이는 잘씻어 칼로 자른다.
거품을 국자로 걷어낸 후 우려낸 멸치디포리다시마팩을 꺼낸다.
멸치액젓을 넣고 약불로 끓인다.
소금으로 간을 한 후 , 완성한다.


황태와 냉이의 궁합이 괜찮아 많은 재료를 넣지 않고도 깊은 맛을 낼 수 있었다. 멸치디포리다시마팩으로 개운한 맛을 내니 추운 겨울이나 술 먹은 다음날 아침 해장으로도 괜찮을 듯했다.






[ 냉이 도토리묵무침 ]

도토리묵

< 양념 >

냉이(데친것)

청양고추

다진 마늘

고춧가루

참기름

매실청

진간장

소주

올리고당


황태 냉이 국을끓일때 데친 냉이를 따로 빼둔 후 , 잘게 썰어뒀다.


도토리묵을 전날 쑤어놓고 무침을 하려는데 냉이를 넣으면 더 괜찮을듯해서 황태 냉이 국을 끓일 때 냉이를 따로 빼뒀다. 생 냉이보단 살짝 데쳐서 부드럽게 고명으로 올려보았다.


양념재료를 넣고 잘 섞는다.
기호에따라 짠맛은 소금이나 간장으로 간하고, 단맛은 설탕이나 올리고당or물엿을 넣는다.
전날 만들어둔 도토리묵. / 칼로 썬다.
양념장을 위에올려 완성한다.


이 도토리묵은 명절에 큰어머님댁에도 드렸는데 추석에 열무김치를 주신 통을 돌려드려야 했으나, 빈통을 드리기보다 안에 가득 무언가를 넣을까 고민하다가 마침 도토리묵이 생각나서 통에 도토리묵과 양념장을 드렸더니 흡족해하셨다. 칭찬을 바라는 건 아니었지만 생각보다 더 기뻐해 주시고 좋은 말씀을 해주셔서 마음이 풍요로웠다.



설명절에는 음식을 만드는 수고스러운 분들이 계신다는 게 감사한 일이다. 추운 겨울에 아침 일찍 일어나 집안을 청소하고, 맛 좋은 음식을 가득 내어주며 서로 새해 복을 빌어준다. 이혼가정에서 자란 나는 신랑덕에 명절음식을 먹게 되었고, 새해 복을 빌고 서로를 사랑하는 대가족을 얻었다.


결혼을 하며 새로운 세계에 들어서서 어색하기도 하고 과거가 그리울 때도 있지만, 현재가 행복하고 미래가 궁금하고 기대된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냉이 된장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