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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나물(고사리, 시래기, 무, 호박, 콩나물)

정월대보름. 나물과 잡곡밥 먹는 날. 마지막 병문안

by 밝은얼굴


정월 대보름

한 해의 첫 보름이자 보름달이 뜨는 날로 음력 1월 15일에 지내는 우리나라의 명절. 상원.

오곡밥과 묵은 나물, 부럼을 먹으면서 한 해 풍년과 건강을 기원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앞둔 몸 에게 영양을 공급한다.

참조 : 네이버 블로그 <김병준레다스흉부외과> https://m.blog.naver.com/ledas_/223756232857


속리산


정월대보름은 새로운 해가 시작되고 첫 음력 1월 15일 보름에 설날 명절에 버금가는 우리나라의 명절이라고 한다.


[ 무나물 ]

들기름

마늘

멸치액젓

통깨


무는 흐르는 물에 껍질을 씻기고 적당한 두께로 통썬다.
채를 썬 후 소금에 약간 절여준다.(숨을 죽이는 용)
다진 마늘과, 썬 파를 준비해둔다.


오일장에 가서 맛있는 제주무를 샀다. 달큼하고 시원한 것이 무나물을 만들면 무자체의 단맛으로 짠맛만 약간 넣어줘도 맛이 좋다.


냄비에 들기름을 두르고 무, 다진마늘, 다진파, 멸치액젓을 넣어주고 볶는다.
뚜껑을 덮어 자글자글 익혀준다.
너무 오래 조리지 않아야 한다.


병원에 계신 어머님에게 처음으로 나물반찬을 해드리는 거라 실수도 있었고 빼먹은 조리방법이나 재료들이 있었는데, 간을 전체적으로 어떻게 잡아야 할지가 어려웠다. '내가 먹을 수 있게 만들자'라고 언제나 다짐하지만. 음식을 드리는 입장으로써 먹는 분의 취향이 고려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을 최근 느끼고 있다.






[ 호박 나물 ]

호박

들기름

마늘

멸치액젓

간장

소금한꼬집

새우젓

통깨


3시간이상 불린 호박에 멸치액젓, 파, 마늘, 간장을 넣고 '볶기전에' 버무려 놓는다.


예로부터 정월대보름에는 겨우내 말려두었던 말린 묵은 나물을 먹는 풍습이 있다. 묵은 나물은 말리는 과정에서 비타민D와 칼슘이 증가하고 다가오는 여름철 더위를 이겨내기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고 한다.


들기름을 두르고, 무쳐둔 호박을 넣고 소금한꼬집과 새우젓으로 간을한다.(새우젓으로만 간을 해도 괜챃다. 소금으로 간을 하려다가 심심해서 새우젓을 넣었다.)
잘 볶아준 후 통깨를 뿌려 완성한다.


호박나물은 새우젓의 양을 조금씩 가미하며 넣어야 짜지 않다. 말린 나물은 양념을 흡수하기 때문에, 자칫하면 짜거나 기름질 수 있다. 이날 만든 호박은 뜨거울 땐 간이 맞았는데 식으니 약간 짰다. 밥이랑 먹으면 무리가 없기에 수정하지 않고 이대로 완성시켰다.






[ 시래기나물 ]

시래기(물에 불려서 껍질을 까고 쪄둔 것.)

들기름

마늘

멸치액젓

간장

통깨


시래기를 볼에넣고 멸치액젓, 간장을 넣고 너무 길면 가위로 잘라주고 버무려 둔다.
버무려 놓았던 시래기나물을 들기름을 두른 냄비에 넣고 다진마늘과 다진파를 넣고 3분정도 볶아준다.
완성


시장에서 할머님들이 바닥에 앉아서 파시는 나물들을 볼 수 있는데, 손수 작물을 키우고 따서 말린 다음 물에 불려서 찌고 껍질을 벗겨놓은 시래기나물을 파신다. 5,000원에 한 바구니를 살 수 있는데 고생하신 만큼보다는 싼 가격으로 나물을 구입할 수 있었다. "어떻게 볶아야 해요?" 하고 물으니 "들기름 넣고 소금 넣고 볶으면 돼요. 조선간장이 있으면 더 좋지." 하셔서 난 "조선간장은 없어요.." 하며 웃으며 일어섰다.






[ 고사리나물 ]

고사리(익힌 것)

들기름

마늘

멸치액젓

통깨 많이


고사리는 너무 길면 가위로 잘라준다.
멸치액젓을 넣고, 깨를 많이넣고 버무려 둔다.(개인적으로 고사리에 깨가 많은것을 좋아한다.)


시래기를 샀던 할머님께 고사리도 같이 구매했다. 가격은 5,000원으로 시장 어디를 가든 나물은 모두 5,000원이었다. 시장에서 서로 가격을 통일하는 건가? 생각해 봤다. 고사리나물은 독이 있어 잘 익혀서 먹어야 한다. 어릴 때는 고사리를 안 좋아했는데 나이가 들면서 없어서 못 먹는 나물이 되었다.


들기름두른 팬에 무쳐둔 고사리를 넣고 다진마늘과 파를 넣고 볶는다.
완성.


몇 가지 나물반찬을 만드는 내내 어머님의 입맛이 어떨지를 고심해 보았다. 내가 맛있는 음식을 드리고 싶은데, 그러면 너무 싱겁고.. 싱겁게 드리자니 간병생활하시는데 먹는 즐거움도 없으셔야 하나 싶고.. 나물반찬을 많이 만들어본 건 아니어서 간도 맛도 혼란스러웠고 갈팡질팡하는 내 마음을 잡는 것에도 집중해야 했다.






[ 콩나물 무침 ]

콩나물

들기름

마늘

멸치액젓

통깨 많이


콩나물은 몇번씻어서 껍질을 분리한 후 물을받아 끓여준다.
콩나물을 하나 꺼내어 익었는지 확인해서 풋내가 나지않고 익었다면 채반에 넣어 물을 빼둔다. 이때 찬물로 헹구지 않아도 된다.


나물 하면 콩나물! 비빔밥으로 먹을 때 빼놓을 수 없는 아이다. 어머님께 달래장도 함께 보내기 때문에 비벼드시면 좋으실듯하여 콩나물도 같이 무쳐보았다.


뜨거운 콩나물을 그대로 볼에넣어(나는 냄비에 넣었다.) 다진마늘, 다진파, 들기름, 멸치액젓, 통깨많이넣어서 버무린다.
남은 열기로 마늘과 파가 풍미를 돋고 아린맛을 덜해준다.






잡곡밥도 함께 드렸는데, 햇콩이 아니라면 24시간 이상 불리는것을 추천한다.



병문안 가는 길에 아주버님도 함께 남편차에 타고 간다고 하여 아주버님 것도 따로 준비했다. 병원에는 냉장고 자리가 좁기에 비닐봉지에 간소하게 담아 놓고 우리 것도 챙겨놓았다. 어머님과 아주버님이 드시고 올 한 해 건강하고 무탈하게 보내셨으면 하는 소망이다. 어머님은 이번 병문안을 끝으로 오지 않아도 된다고 말씀하셨다. 주용이가 힘들어할까 걱정하시는 것이다. 나는 괜찮다고 했지만 남편도 권하기에 다음에는 가지 않기로 결론 내렸다.


시댁 덕분에 정월대보름이라는 우리나라의 중요한 명절을 알아갈 수 있었고 음식을 만들 수 있었다. 내년에는 좀 더 보완하고 충분히 준비해서 아버님도 함께 같이 식사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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