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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세시

혼돈에서 확언으로

by 네드

이상하다. 역시나 이상하게 느낄 수밖에 없는 오늘이다. 운이 좋아 다트 중간에만 맞아 상대가 술을 사는 느낌으로 말하고 싶다. 사실 그런 경험 중이기도 하다. 다만 오늘 인생의 중대한 상황을 받아들이게 된 그런 날이기도 하다. 운이 있다면 애써 나를 달래주려 애써 중간에 쏙 맞아준 듯한다. 오늘 그가 말하는 것은 나에게는 입을 뗄 수 없고 핑계 댈 수 없는 제안이었다. 수순이라 이해할 수 있는 기다린 멘트였다. 그만큼 그를 이해했기에 가능한 말이기도 하다. 그도 새벽 세시까지 오로지 날 위한 시간을 보냈다는데 더욱 입꼬리가 처지는 것조차 조심스러울 뿐이었다. 극단적인 조언은 내 떨리는 표정을 관리하기에는 벅차고 어려운 받아들임 그 이상이었다 입꼬리와 눈빛각도까지 어찌할지 모르겠는 다 떠난(따로 노는 부자연스러운 표정의 극치였다.) 세상의 표정이었다. 잘못한 것도 없었다. 고맙고 감사함의 깊이는 미안함과 죄스러움의 깊이로 전환되었다 나를 위한 새벽 3시까지의 고뇌는 그렇게 오롯이 전달되고 나는 말 없는 노인이 되어 입술을 파르르 떨 뿐이었다. 진심인 조언은 조급함이 태어났다. 새로운 상황에 놓임은 근심과 기대가 공존하여 지나온 세계를 뒤흔들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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