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고 있다’는 말을 넘어서
어디까지 가는지 직접 보고 싶게 만드는 선수가 됐다.
그리고 오늘, 결승이다.
시간만 놓치면 그대로 지나가버릴 경기라
경기 일정과 중계 정보는 미리 확인해두는 게 좋다.
결승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은 놀라울 만큼 단순했다.
복잡하지 않았고, 흔들리지도 않았다.
32강, 16강, 8강.
모든 상대를 2-0으로 정리했고,
경기가 올라갈수록 오히려 더 짧게 끝냈다.
그리고 준결승.
32분 만에 끝난 2-0 승리는
이번 대회 안세영의 상태가
얼마나 안정적인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이쯤 되면 ‘결승 진출’보다
어떤 결승을 보여줄지가 더 궁금해진다.
결승 상대는 왕즈이.
이름만 보면 쉽지 않은 상대처럼 느껴지지만,
숫자를 놓고 보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
통산 전적 17승 4패.
그리고 최근 맞대결은 9연승.
물론 결승은 언제나 변수가 많다.
하지만 적어도 이 매치업에서는
안세영이 어떤 방식으로 경기를 풀어가야 하는지
이미 충분히 알고 있는 쪽에 가깝다.
이번 결승이 특별한 이유는
‘우승이 보인다’는 기대 때문만은 아니다.
경기 시간이 짧아지며 유지되는 체력
상대 실수를 기다릴 줄 아는 운영
랠리가 길어질수록 더 단단해지는 흐름
이 모든 요소가 결승이라는 무대와 잘 맞아떨어진다.
지금의 안세영은
결과를 쫓기보다
경기 자체를 지배하는 단계에 와 있다.
이 결승은
“이겼는지 졌는지”만 확인하기엔 아깝다.
지금 안세영이
어떤 호흡으로,
어떤 선택을 하며,
어떻게 결승을 풀어가는지.
그 과정을 지켜보는 것 자체가
이번 대회를 보는 이유가 된다.
결과는 나중에 봐도 되지만,
지금의 흐름은
지금 아니면 지나간다.
결승은 언제나 한 번뿐이고,
지금의 컨디션도 항상 같지 않다.
이번 인도오픈 결승은
안세영이라는 선수가
어디까지 왔는지를 보여주는 경기다.
시간이 된다면,
오늘은 결과 말고
경기를 그대로 따라가보는 쪽을 추천하고 싶다.
그럴 만한 이유는
이미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