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새해를 맞이하는 방식
새해전야 (La Réveillon du Nouvel An)
프랑스에서는 12월 31일 밤 생 실베스트축제 (La Saint-Sylverstre)라고 하는 파티를 하는데 주로 가족과 친구 또는 연인과 새해를 맞이하는 파티야.
크리스마스이브 파티에 이어 이날 역시 소중한 이들 모두 모여 맛이 있는 음식을 먹고 자정이 되면 모두 본아네(Bonne année)라고 인사를 하며 포용하고 비즈(Bises)를 나누며 새해를 맞이한단다.
이 날도 역시 엄마표 식탁이 차려지는데 프랑스 파티에 절대로 빠질 수 없는 샴페인과 겨울에만 맛볼 수 있는 생굴, 거위 간 요리인 푸와그라, 연어, 송로버섯 요리가 대표적인 상차림 메뉴야.
나는 특히 샴페인과 곁들인 생굴 요리를 좋아하는데 한국과는 먹는 방법이 조금은 달라. 우선, 석화의 껍질을 반 만 벗겨 준비하고 레몬을 작게 썰어 굴 위에 레몬 즙을 뿌려서 한입에 쏙 먹으면 돼. 샴페인을 곁들이는 것도 잊지 말고! 한국에서도 석화를 팔고 있으니 혹시 시도해 보고 싶은 친구가 있다면 집에서 한번 시도해 봐도 좋을 듯해.
1월 1일은 프랑스 역시 공휴일 이기 때문에 이날 역시 각자 소중한 이들과 함께 보내며 올해에도 무사기원을 바라며 서로에게 덕담을 주고받으며 보내.
프랑스의 생 실베스크 축제는 단순한 연말 파티가 아니고 맛이 있는 음식, 축하, 따뜻한 덕담, 인사와 함께 새해를 맞이하는 전통적인 행사야.
샹젤리제 거리에서 카운트다운
파리에서는 샹젤리제 거리와 에펠탑 주변에 대규모 축제가 열려. 보통은 새해 불꽃놀이를 했지만 최근에 레이저 쇼로 변경되었어. 이날은 모두 거리에 나와 모두 함께 춤을 추고 노래를 하며 새해를 맞이해. 한국의 제야의 종소리를 듣기 위해 서울 종각에 모이는 풍경을 생각하면 조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거야. 이날은 어마어마한 인파에 파리 시내가 마비될 정도이지. 샹젤리제 거리와 에펠탑에 직접 가지 못하더라도 소중한 이들과 집에 모여 텔레비전으로 방송되는 불꽃놀이를 보며 함께 카운트 다운을 하는 것이 프랑스 인들의 대중적인 새해맞이 풍경이야.
갈레트 데 루아 (Galette des Rois)
1월 6일 주현절에 프랑스에서는 갈레트 데 루아라는 케이크를 먹는 전통이 있어. 갈레트 데 루아는 ‘왕의 케이크’라는 뜻이야.
이 프랑스의 전통 놀이는 한국의 왕게임 비슷한 거야. 케이트 안에 페브(Fève)라고 하는 작은 도자기 인형이나 콩이 숨겨져 있는데 이를 찾은 사람은 하루동안 왕관을 쓰고 왕이나 여왕이 돼. 프랑스에서는 페브를 찾은 사람에게는 일 년간 행운이 찾아온다고 믿어.
보통 1월 1일부터 빵집에 가면 이 갈레트 데 루아를 팔기 시작하고 1월 단 한 달 간만 맛볼 수 있어. 때문에 이 케이크를 좋아하는 우리 가족들은 1월 동안 이 케이크에 파 묻혀 산단다. 이 케이크는 페스트리 빵 속에 아몬드 파우더와 크림으로 속을 채워 만드는데 페스트리 위에 나뭇잎 모양이나 소용돌이 모양을 넣어 장식해. 이 무늬는 프랑스 왕가의 왕관 장식과 유사해 왕을 상징하는 상징적인 이유로 사용되고 있어.
갈레트 데 루아의 역사는 로마시대로 거슬러 올라 가. 당시 노예들조차 왕으로 대접받은 사투르 날리아 축제에서부터 이 전통이 시작되었다고 해. 이것이 중세시대로 넘어오면서 기독교의 삼왕절(예수가 태어났을 때 동방 박사들이 방문한 날)과 결합하며 지금의 문화로 자리 잡게 되었어.
일 년 치의 행운이 걸려 있기 때문일까? 이 왕좌를 쟁취하기 위한 사람들의 눈치 싸움이 어찌나 치열한지 왕이 되지 못한 아이들은 서러움에 눈물바다가 되는 것은 기본이고 간혹 잠시 한눈을 판 사이, 페브를 찾는 아이들의 손가락 공격으로 구멍이 뽕뽕 뚫려있는 케이크를 먹는 날이 허다 하지. 나 역시 작은 페브를 찾겠다며 케이크를 이리저리 돌려 보곤 하기 때문에 일 년에 몇 번 하지 않는 이 전통놀이가 아이들에게 얼마나 중요 한지 잘 알고 있어. 때문에 잔소리는 단전 깊숙한 곳으로 밀어 넣고 여기저기 구멍 난 케이크도 하하 호호 웃으며 나누어 먹을 수 있는 이 시간은 1월에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하고도 평화로운 시간. 앞으로 일 년간 힘들 때마다 두고두고 꺼내 보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우리 가족의 찰나의 시간이야.
다채로운 새해풍경
프랑스는 유럽에서 이민자들이 가장 많은 나라야. 프랑스 정부 통계에 의하면 이민자 출신이 전체 국민의 약 10.7 퍼센트를 차지하고 있어. 이곳은 이제 각자 모국의 문화를 지키고 후대에 전해주기 위한 마음이 한마음 한 뜻으로 모여 다채로운 새해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어.
이런 각자가 가진 모국의 문화와 현재 삶의 터전인 프랑스의 문화가 융합하며 또 다른 문화가 탄생하는데 음력 1월 1일 파리에서 열리는 아시아 설날 축제(Fête du Nouvel An Asiatique), 파리의 라 길레트 축제 (아프리카 출신들의 축제), 다문화 페스티벌 등을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어. 이 축제들은 프랑스 인들도 적극 적으로 참여해. 이는 프랑스의 다문화 공존과 교류를 상징하는 행사로 이러한 다양성 덕분에 프랑스의 문화, 예술, 음식 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새로운 영향을 받고 있어. 프랑스의 대형 마트에는 나라별 명절을 맞이하여 전통 음식을 판매하는 매대가 세워지며 프랑스 인들의 소울 푸드 라고하는 ‘쿠스쿠스’가 북 아프리카의 전통 음식 인걸 보면 이곳에 얼마나 다양한 문화가 융합되어 있는지를 알 수 있겠지?
한국인들 역시 설날에 떡국을 끓여 먹거나 한복을 입고 세배를 하고 덕담을 주고받는 행사를 하기도 해. 우리는 타지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내가 나고 자란 곳. 자신의 뿌리를 잊지 않고 깊이 사랑하는 마음과 전통을 후대에 물려주기 위해 노력하고 이렇게 다양한 나라의 전통문화를 알고 경험해 보며 각자의 문화가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알고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며 이를 함께 지켜 내려하고 있어.
보내는 사람
프랑스의 소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