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 메시지

그 너머의 책임

by 영업의신조이

1화.

프롤로그 _ 문은 이미 열려 있었다


문은 이미 열려 있었다.

그것은 오래된 문의 삐걱임이 아니라, 마음 깊은 곳에서 들려온 작은 울림이었다.


‘딸깍.’


누구도 듣지 못했지만, 나는 그 소리를 분명히 들었다. 열림은 언제나 시작을 알리는 소리였다.


그 문은 따스한 햇살을 담은 봄바람이 되어 우리의 어깨를 어루만질 수도 있다.

그러나 동시에, 모든 것을 휩쓸고 지나가는 쓰나미가 되어 다가올 수도 있다.


문이란 본래 양면성을 품고 있다.

축복과 재앙,

새벽과 황혼,

탄생과 소멸.


그것은 결코 외부의 힘에만 달려 있지 않다.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그 문을 마주하는가, 바로 거기에 모든 것이 달려 있다.


오랫동안,

우리는 이 날이 오기를 기다려왔는지도 모른다. 무책임이란 변명의 이름표를 버젓이 달고서,


계절이 돌고,

강물이 흐르고, 수많은 생명이 태어나고 쓰러지는 동안, 보이지 않는 어떤 존재가 우리 곁을 지켜왔다.

그 존재는 말하지 않았지만, 결코 떠나지 않았다. 침묵으로, 바람으로, 흙의 숨결로 우리 곁에 머물렀다.


그러나 이제는,

우리가 그 존재를 지켜야 할 차례다.

더는 기다림 속에 안주할 수 없으며, 그 인내 위에 기대어 있을 수도 없다.


나는 이 이야기를 쓰지만,

실은 나 혼자 쓰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외면했던 모든 목소리, 듣지 않으려 했던 수많은 신호들이 우리들의 손을 통해 흘러나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글을 펼친 순간,

당신 또한 이 증언의 일부가 된다. 단순히 읽는 자가 아니라, 이 문을 함께 통과하는 동반자가 되는 것이다.


나는 상상한다.

문이 열린 이 순간, 눈부신 아침의 빛이 새어 들어와 방 안의 그림자를 밀어낼 수 있기를... 그 빛이 피부 위에 닿을 때, 마치 다시 태어난 듯 숨이 깊어질 수 있기를...


그러나 같은 순간,

어둠의 바다가 파도처럼 밀려와 모든 것을 집어삼킬 수도 있다. 그 차이는 크지 않다. 단지 한 걸음, 단지 한 마음, 단지 한 선택에 달려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나는 묻는다.

우리는 무엇을 지키려 하는가. 무엇을 잃더라도 반드시 남기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통과해야 할 문 너머에, 진짜로 기다리고 있는 대답일 것이다.


이미 문은 열렸다.

이제 그 너머의 세계가 우리를 기다린다.


그 문 너머가 봄바람일지, 쓰나미일지는...

우리의 마음에 달려 있다!